北관리들, 南기업인 안내로 中서 '시장경제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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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업무를 담당하는 북한 인사들이 삼성 현대아산 등 남한 기업들의 안내로 중국 경제특구와 남한 기업 해외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시장경제 배우기'에 열심이다.
북한의 개성공단 책임자를 비롯한 남북경협사업 담당자들이 남측 파트너인 현대아산 관계자들과 함께 상하이와 선전경제특구 등을 시찰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중국 방문 인사들은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금강산총회사, 개성공업지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등 남북경협사업의 북측 책임자급 관계자 7∼8명이다.
이들은 25일 상하이를 방문한데 이어 곧 선전특구를 찾을 예정이다.
심재원 개성공단 담당 부사장 등 현대아산 임직원들이 이들과 동행하고 있다.
북측 대표단은 오는 31일까지 계속되는 시찰기간중 중국 개혁ㆍ개방의 상징인 상하이 창장하이테크 단지와 푸둥의 주요 시설은 물론 인근 장쑤성 쑤저우 소재 한국기업 및 중국 선전경제특구를 둘러볼 예정이다.
삼성도 2000년부터 북측 경제 인사들에 대한 산업시찰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은 매년 두 차례씩 정례적으로 북한 경협 파트너인 민족경제인연합회 인사 등을 삼성의 해외 생산기지로 초청,세계 경제의 흐름을 북한에 소개하고 있다.
삼성은 2001년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코닝이 있는 말레이시아 삼성 셀렘방 전자복합단지로 북측인사들을 초청했으며 2002년에는 중국 톈진 공단 내 제일모직 공장으로 이들을 불러들여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작년에는 중국 쑤저우 공단 내 삼성전자의 가전 및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게 했다.
삼성 관계자는 "북측 공업성 재경성 무역성 간부들도 개방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ㆍ이익원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