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환위험에 '비틀'] 中企 환위험관리 시스템 가동

중소기업 1천여개사의 외환거래를 한 곳에 모아 환위험을 관리하는 '중소기업 환위험관리 시스템'이 27일 개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우리은행이 공동 운영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이 사업은 소규모 외환거래와 은행의 높은 수수료와 보증금 등으로 선물환거래를 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실시간 외환거래와 환위험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진공은 올해 1천여개 중소기업을 모아 50억달러(현물환 30억달러, 선물환 20억달러)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 지원내용 =이 시스템은 외환거래규모가 적어 개별적으로는 은행과 거래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외환거래를 모아서 공동으로 환위험을 관리한다. 따라서 외환거래규모가 1만달러 이상인 기업은 이 시스템에 가입할 수 있다. 중진공과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의 선물환 계약 불이행에 따른 손실 위험을 분담해 보증금의 80%를 면제해 준다. 외환거래 수수료도 현행 달러당 1∼5원에서 0.5∼2원으로 50% 이상 낮춰 준다. 또 외환거래시스템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구축했기 때문에 가입한 기업들은 인터넷이 연결되는 어디에서나 외환거래를 할 수 있다. 외환 HTS를 이용하면 현물환과 선물환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거래해 환전과 환위험관리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외환시장의 실시간 환율을 적용한다. 지금까지 중소기업은 은행 고시환율을 기준환율로 적용받아 시장환율에 비해 불리했으나 외환 HTS에서는 시장환율을 기준환율로 거래해 은행 영업점 마진을 없앤 우대환율을 받게 된다. 중진공은 또 가입기업들에 환위험관리 솔루션(RMS)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이 RMS를 활용해 환포지션 관리, 환위험 분석, 성과 측정, 모의 헤지거래,헤지방법 선택 등을 할 수 있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환위험관리를 할 수 있다고 중진공은 설명했다. 박길원 중진공 경영지원팀 부장은 "연간 50억달러의 거래가 이뤄지면 수수료 등 거래비용 2백8억원, 환차손회피(헤지) 4백20억원 등 모두 6백28억원의 중소기업 지원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상 및 가입절차 =이 사업에는 수출 수입 외화차입 해외투자 등 외환거래가 있는 중소기업으로 신용불량 등의 결격사유가 없는 업체면 참여할 수 있다. 가입을 원하는 중소기업은 중진공 홈페이지(www.sbc.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첨부서류를 구비해 중진공 지역본부 또는 우리은행 영업점에 제출하면 된다. 기업은 중진공으로부터 가입승인통보서를 받아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약정을 맺고 중진공 홈페이지에서 외환 HTS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바로 외환거래를 할 수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