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리뷰] 올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175% 급증

올해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백75%나 급등하는 등 외국인들의 국내 진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의 구주를 취득하는 형태보다는 신주를 발행하고 공장을 설립하는 등의 그린필드형 투자가 지난해 8억3천만달러보다 25% 늘어난 10억4천2백만달러에 달했다.
외국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일자리 창출ㆍ생산유발 효과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인베스트코리아(외국인투자유치전담센터)를 중심으로 한 집중적 투자유치 활동 △현금 지원제 도입 등 인센티브 확대 △외국인 경영ㆍ생활 환경개선 계획 수립과 같은 정부의 투자유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에는 미국 씨티그룹이 17억달러를 들여 한미은행을 인수한게 외국인 직접투자액을 크게 끌어올렸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의 태미 오버비 수석부회장은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인수하는 등 최근 한국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에서 한국 업체들이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부품ㆍ소재 분야 공장 설립이 급증하고 있다.


제조업 부문 외국인 투자중 부품ㆍ소재의 비중은 지난 2001년도에는 46.5%에 그쳤다.
반면 올해 1분기에는 80.5%까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회사들의 한국 진출로 부품ㆍ소재 산업이 발전하면 결국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칠두 산업자원부 차관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범정부적으로 추진한 투자유치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어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 목표 8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투자유치단 파견, 주요 프로젝트 점검과 관리 강화 등 지속적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연간 목표 달성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