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다산경영상] (심사평) "홍회장, 세계 1위 경영 높은 평가"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경영실적도 시각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더욱이 경영자의 철학과 지도력, 기업가 정신, 기업의 전략과 비전, 기업문화, 사회기여도 등을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올해 다산경영상 대상자를 놓고 난상토의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과 홍완기 ㈜HJC 회장의 업적과 능력은 분명하게 부각됐다. 홍 회장은 지난 71년에 창업해 헬멧 하나로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중소기업경영자다. '우리 힘으로 세계제일을'이라는 글이 HJC 현장 벽에 적혀 있다. 여기에는 세계제일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고 그걸 홍 회장은 실현시켰다. 홍 회장은 사업시작 7년만에 미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 그후 다시 5년만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해 지금까지 부동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나아가 '비전 2011' 선포식을 통해 2011년까지는 헬멧 뿐 아니라 추가로 5개 제품에 대해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러한 비전 역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게 심사위원들의 기대였고 믿음이었다. 정성립 사장은 대학에서 조선공학을 전공한 뒤 오늘에 이르기까지 외곬로 조선회사에서만 일한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전 사원의 협력을 이끌어내 회사를 12개 대우계열사중 최초로 워크아웃에서 졸업시켜 현재의 세계적 우량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정 사장은 구성원의 모든 역량을 집결시켜 구성원의 행동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그 원동력으로 기업문화를 생각했다. 신뢰와 열정에 바탕을 둔 혁신적인 기업문화, 비효율적이고 복잡한 조직과 업무관행을 없애거나 바꾸는 프로세스 혁신운동(PI), 투명경영, 공격적인 해외수주활동 및 신시장개척,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한 생산성 향상, 이 모든 것에 정 사장은 힘을 쏟고 있다. 기업경영은 순풍에 돛단배 놀이가 아니라, 산전수전 겪으며 살아남는 서바이벌게임이다. 살아남아 성공하는 기업과 기업인에게 찬사가 따르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들에게 거는 기대수준이 더 높다는 것도 어쩌면 부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류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