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다산경영상] 전문경영인부문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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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연수원인 '용인퓨처리더십센터'에서는 현재 임원과 팀장 등 회사의 핵심인재 25명이 5개월간의 자체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다.
수주 호황으로 조선소에서는 한 명의 일손이 아쉬운 처지이지만 미래 회사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정성립 사장(54)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CEO가 회사 일에 너무 세부적으로 간섭하면 모든 사람이 CEO 한 사람만 바라보게 돼 의사 결정이 늦어집니다. CEO가 해야 할 일은 기업의 비전을 만들고, 혁신을 주도하고, 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지요."
정 사장은 2001년 대표이사 취임 후 이같은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회사 내 전 조직이 자체적으로는 충분한 생산성을 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엮을 경우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간파, 관리의 최적화를 추구한 것이다.
"권위주의가 가로막고 있어서는 회사가 지금보다 한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없다고 보고 우선 권위주의를 타파하는데 주력했다"는게 그의 설명.
그 결과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부서 내 직급이 모두 없어지고 팀장과 팀원만 남았다.
정 사장은 또한 '신뢰'와 '열정'을 핵심가치로 한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회사와 종업원, 주주, 고객 등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혁신 활동도 성공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옛 대우그룹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새로운 구심점이 마련되면서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행동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혁신활동은 '프로세스 개선(PIㆍProcess Innovation)' 도입에 이르러 정점에 이른다.
"그동안 많은 혁신활동을 통해 회사 내 부분 부분은 최적화됐지만, 전사 차원의 최적화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어서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 등을 도입하게 됐다"고 정 사장은 말했다.
조선산업을 IT산업과 접목시키고자 하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정 사장은 "현재의 IT 수준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 그리고 이를 수행하는 직원들의 신뢰와 열정이 있어 성공 가능성은 1백% 이상"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오는 8월이면 ERP 시스템이 가동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동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 5∼6개의 현지 생산설비를 갖추고 한국은 고부가가치선 생산이나 연구개발, 금융, 영업의 허브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우수한 인력과 세계 각국의 특성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한국수준의 품질과 비교적 유리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정 사장은 말했다.
대우조선은 이와 함께 로봇이나 에너지 등 관련산업에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2015년에는 20조원의 매출과 3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런 원대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정사장은 기업의 혁신을 전파하는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제 CEO로서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 "어느 조직이나 일없는 조직이 없고 바쁘지 않은 조직이 없지만 회사를 이끌어 갈 인재를 교육시키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이 이렇게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워크아웃을 통해 회생할 수 있도록 해준 채권단과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들은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으며 그것은 좀더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동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틈 나는 대로 e메일을 검색한다.
혹시 회사 직원들이 보내온 편지가 있을까 싶어서다.
"대우조선해양의 가장 큰 재산은 수많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온 우수한 인재들과 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우리 회사만의 시스템"이라는 정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조선소가 되리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수주 호황으로 조선소에서는 한 명의 일손이 아쉬운 처지이지만 미래 회사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정성립 사장(54)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CEO가 회사 일에 너무 세부적으로 간섭하면 모든 사람이 CEO 한 사람만 바라보게 돼 의사 결정이 늦어집니다. CEO가 해야 할 일은 기업의 비전을 만들고, 혁신을 주도하고, 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지요."
정 사장은 2001년 대표이사 취임 후 이같은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회사 내 전 조직이 자체적으로는 충분한 생산성을 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엮을 경우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간파, 관리의 최적화를 추구한 것이다.
"권위주의가 가로막고 있어서는 회사가 지금보다 한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없다고 보고 우선 권위주의를 타파하는데 주력했다"는게 그의 설명.
그 결과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부서 내 직급이 모두 없어지고 팀장과 팀원만 남았다.
정 사장은 또한 '신뢰'와 '열정'을 핵심가치로 한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회사와 종업원, 주주, 고객 등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혁신 활동도 성공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옛 대우그룹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새로운 구심점이 마련되면서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행동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혁신활동은 '프로세스 개선(PIㆍProcess Innovation)' 도입에 이르러 정점에 이른다.
"그동안 많은 혁신활동을 통해 회사 내 부분 부분은 최적화됐지만, 전사 차원의 최적화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어서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 등을 도입하게 됐다"고 정 사장은 말했다.
조선산업을 IT산업과 접목시키고자 하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정 사장은 "현재의 IT 수준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 그리고 이를 수행하는 직원들의 신뢰와 열정이 있어 성공 가능성은 1백% 이상"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오는 8월이면 ERP 시스템이 가동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동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 5∼6개의 현지 생산설비를 갖추고 한국은 고부가가치선 생산이나 연구개발, 금융, 영업의 허브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우수한 인력과 세계 각국의 특성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한국수준의 품질과 비교적 유리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정 사장은 말했다.
대우조선은 이와 함께 로봇이나 에너지 등 관련산업에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2015년에는 20조원의 매출과 3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런 원대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정사장은 기업의 혁신을 전파하는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제 CEO로서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 "어느 조직이나 일없는 조직이 없고 바쁘지 않은 조직이 없지만 회사를 이끌어 갈 인재를 교육시키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이 이렇게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워크아웃을 통해 회생할 수 있도록 해준 채권단과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들은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으며 그것은 좀더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동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틈 나는 대로 e메일을 검색한다.
혹시 회사 직원들이 보내온 편지가 있을까 싶어서다.
"대우조선해양의 가장 큰 재산은 수많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온 우수한 인재들과 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우리 회사만의 시스템"이라는 정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조선소가 되리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