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석유 '길거리 단속' 강화하자…이번엔 온라인 판매 기승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세녹스와 LP파워 등 유사 석유제품 단속을 강화하자 판매업자와 소비자들이 인터넷으로 유통망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소모임인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솔벤트와 톨루엔,메탄올 등을 혼합해 만든 유사 석유제품에 대한 정보가 교환되고 있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유사 석유제품의 대리점·판매점 모집에 관한 정보와 현재 판매중인 영업점,경찰의 단속결과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고 있으며 일부 인터넷 모임에서는 더 싼 가격으로 유사 석유제품을 구하기 위한 공동구매도 이뤄지고 있다. 산업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유사 석유제품 제조·유통을 금지한 석유사업법 개정안이 발효된 뒤 지난 26일까지 전국 1천4백곳의 판매점 중 1천3백1곳이 영업을 중단했고 도로 갓길에서 활동하는 이동식 판매업체도 대부분 사라졌다. 그러나 경찰은 오프라인 단속을 피해 인터넷으로 활동무대를 옮기는 판매업자들이 늘고 있으며 최근 유가급등과 경기불황으로 값이 싼 유사 석유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봉경찰서 권용석 수사과장은 "인터넷에서 실제 거래행위가 이뤄졌다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개정 석유사업법상 유사 휘발유 제조·판매자 외에 소비자도 동일한 조항에 따라 처벌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