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킹부대, 對南 사이버전쟁중" ‥ 기무사 첫 확인

북한이 해킹부대를 통해 남한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북한은 또 34개의 직영 및 해외 친북사이트 등을 통해 각종 투쟁지침을 전달하는 등 사이버공간을 이용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남북간 사이버전(戰)이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짐에 따라 우리 군의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송영근 기무사령관은 27일 기무사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국방정보보호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북한의 해킹부대 운영 실태 등을 공개했다. 송 사령관은 "각종 첩보를 종합해 보면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정예 해킹부대를 운영하면서 우리측 국가기관 및 연구기관의 정보를 해킹으로 수집하는 등 사이버테러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북한의 해킹 능력은 =북한의 해킹 능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무사는 북한 해킹부대의 능력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맞먹을 정도로 뛰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명순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세계적인 해커를 키우기 위해 12~13세 사이의 IQ 1백50 이상인 학생을 선발해 전문해커로 양성하고 있다"며 "특히 인민무력성 산하 전자전 대학에서도 한해 수십명의 해킹 및 보안전문가들이 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전문지 '제인스인텔리전스리뷰' 최신호도 "북한은 대규모 컴퓨터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킹기술 및 컴퓨터 바이러스 주입능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제한적이나마 전자공격과 방어가 가능한 전자전 수행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 우리 군 대응전략은 =기무사 등 우리 군은 북한의 해킹에 대비해 대정보전 전담부서를 운영하는 등 24시간 통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무사는 그러나 전쟁의 패러다임이 무기체계 중심의 대량파괴 살상전에서 네트워크 중심의 사이버전으로 바뀌면서 국가안보가 치명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민ㆍ관ㆍ군 공동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사령관은 "북한의 사이버 공세가 강화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기무사 혼자의 노력으로는 사이버 위협에 대처하는게 불가능한 만큼 국가의 모든 역량이 총동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섭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도 "국경없는 사이버상의 위협은 민ㆍ관ㆍ군 공동방어의 대상으로 떠올랐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국방정보보호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