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INI스틸서 인수 ‥ 현대하이스코와 컨소시엄

한보철강이 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에 팔린다. 한보철강은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지난 25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낸 7개 업체를 놓고 심사를 벌인 결과 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포스코-동국제강 컨소시엄은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INI스틸 컨소시엄이 최종 인수계약을 맺으면 1997년 1월 부도 이후 세 차례나 매각이 무산된 한보철강이 8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된다. INI스틸 컨소시엄의 응찰금액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AK캐피탈 인수계약대금(4천5백24억원)보다 두배 가까운 7천억∼8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INI스틸 컨소시엄은 앞으로 7일 이내에 한보철강과 회사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3주간의 실사와 매매대금 조정 및 인수조건에 대한 세부협상을 거쳐 오는 8월 초께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각각 철근 등 형강류와 강관 및 냉연강판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보철강은 현재 형강류인 철근 설비만 가동하고 있으나 건설이 중단된 B지구를 정상화할 경우 쇳물-슬래브-열연강판-냉연강판으로 이어지는 일관제철공정을 갖추게 되며,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평가위원회는 INI스틸 컨소시엄 선정과 관련, "응찰금액과 자금조달 확실성, 인수 후 경영능력, 종업원 고용승계, 인수자의 재무건전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밝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