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갸우뚱' 대면 조직은 '기우뚱' ‥ '균형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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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요즘 젊은 세대의 문화도 공감해 보기 위해 얼마 전부터 인라인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이제 막 재미를 붙여 속도를 내려던 어느날 한순간 중심을 잃고 손목을 접질려 꽤 오래 고생했다.
일상 경영활동과 리더십의 균형을 강조하는 책 '균형의 리더십'(케리 패터슨 외 지음, 김휘경 외 옮김, 예문)을 읽다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다.
한 사람이 육체적 균형을 잃어버린 결과도 이토록 아픔이 오래 남는데 많은 이해관계자와 관계를 유지하며 성장ㆍ발전해야 하는 기업이 균형을 잃어버리면 어떤 결과가 올 것인가.
우리나라 대부분의 조직이나 기업들은 나름대로 훌륭한 체계를 갖춘 비전과 전략을 구비하고 있다.
그런데 멋지고 훌륭한 비전과 전략만 갖추면 조직의 문제는 모두 해결이 될까.
불행히도 '그렇지 않다'라는 사실에 모든 리더들이 공감할 것이다.
공들여 만들어놓은 비전과 전략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아 그 동안 많은 기업들이 성공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는 것을 우리는 지켜보았다.
아무리 좋은 비전과 전략이 있더라도 실행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략의 실행을 위해서 리더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균형의 리더십'에서는 실행의 주체인 사람에게 집중하라고 말하고 있다.
조직의 비전과 전략은 결국 조직 구성원 하나하나의 행동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런데도 정작 리더들은 사람들의 행동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문제가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직 구성원들이 무엇 때문에 각기 다른 성과를 내는지, 어떤 대안을 제시해야 할지 몰라 헤매는 리더들이 비일비재하다.
이 책은 개인의 동기와 능력, 집단의 동기와 능력, 조직의 동기와 능력이라는 6단계를 통해 조직의 문제를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항구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이 6단계 방식으로 비전을 만들고 현재의 조직문화와 맥을 진단하며 변화의 수용력을 높이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책의 분량이 꽤 많은 편이라 한꺼번에 다 읽기가 부담스럽다면 우리가 흔히 간과해온 집단과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서 기술한 제4부 '다수의 사람에게 영향력 미치기'부터 읽은 다음 나머지를 찬찬히 읽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의견 주도자 이용하기(10장), 리더의 상징적인 행동 관리하기(11장), 칭찬의 힘(12장), 팀워크(13장)는 모든 리더들이 오늘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이제 리더십은 강력한 군사력과 뛰어난 협상력보다도 훨씬 더 필요한 것이 되었다"는 이 책의 명언을 한국 기업의 현실에 맞게 "이제 리더십은 풍부한 자본과 탁월한 시설보다도 훨씬 더 필요한 것이 되었다"고 바꿔 생각해봐도 좋겠다.
6백68쪽, 2만4천8백원.
허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