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심야스페셜' ‥ 사막에 건설되는 꿈의 생태도시

이곳에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다. 집에서 직장까지 걸어서 1분이면 되기 때문이다. 한달 생활비로 3백달러만 있으면 사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다. 꿈처럼 들리는 이런 곳이 있다면 믿어질까. 그것도 세계자본주의의 중심이라 할 미국의 한복판에서 말이다. MBC 심야스페셜 '35년간의 환경실험, 아르코산티'(31일, 6월1일 밤 12시20분)는 미국에 건설 중인 생태환경 도시 아르코산티를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미국 애리조나주 어퍼소레나 사막에 위치한 아르코산티는 1970년 건설이 시작된 후 현재까지도 건설중인 도시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이탈리아의 생태건축학자 파울로 솔레리. 그는 사람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현무암 사막지대에 인구 5천여명이 거주하는 생태 도시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아르코산티 건설에 착수했다. 직장과 주거, 그리고 문화 상업 공간을 혼합한 이 곳에는 자동차가 필요없다. 주민들은 모두 걸어서 출퇴근한다. 집과 직장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1분 내외다. 주거공간과 상업문화공간이 고도로 밀집된 독특한 도시설계 덕분이다. 도시공간이 축소되면서 상대적으로 넓은 토지를 얻게 된 아르코산티 사람들은 유기농법과 태양열 에너지 등을 통해 삭막한 사막을 푸른 낙원으로 바꿔나가는 중이다. 생활비가 적게 든다는 점도 특이하다. 이 곳 주민들의 한달 생활비는 불과 3백달러. 이 돈으로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이들에게 3백달러는 생계를 꾸려 나가는데 부족함이 없다. 왜냐하면 아르코산티만의 생활법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이들의 독특한 생활행태를 소개하면서 한국적 상황에 맞는 환경 친화적 삶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아울러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삶은 무엇인지도 짚어본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