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사우디 손에…' ‥ 나홀로 원유증산 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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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손에 달렸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27일자)는 사우디에서테러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잠재적인 사우디의 석유공급 불안정성은 세계 경제의 약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는 이유는 사우디가 세계 최대의 산유국일 뿐 아니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중 거의 유일하게 증산여력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이상으로 치솟자 사우디는 증산을 약속했고, 다음달 3일 열릴 OPEC 각료회의에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회원국들을 설득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통상적으로 OPEC이 증산결정을 내리면 유가가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공급이 가능한 사우디에서의 테러위협이 현재 고유가의 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원유거래상들은 테러공격으로 인해 중동지역 석유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원유가격에 배럴당 8달러가량 반영돼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가능성이 가장 큰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
이달초 사우디 석유수출항 앙부에서 외국 근로자들이 테러그룹의 공격을 당했듯,한 때 '석유중앙은행'이라고까지 불리던 사우디가 더 이상 안전지대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테러 등으로 인해 사우디의 석유공급 부족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일시적으로는 세계경제가 충격을 흡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들의 에너지 의존도가 예전보다 감소했고 1970년대 오일쇼크와 달리 지난 30년간 전략적 비축유를 축적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략적 비축유는 일시에 방출되기 힘들고 양도 충분하지 않아 수급악화 상황이 장기화되면 경제성장이 좌초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경고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