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호조ㆍ소비침체 지속 ‥ 4월 산업활동 동향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반적인 산업생산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는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해 상반기 중 경기회복 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과 출하는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11.3%와 10.1%씩 증가하며 3개월 연속 두자릿수의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특히 수출용 출하는 21.9%로 3월(21.4%)보다 증가폭이 커지며 3개월 내리 20%대의 성장률을 이어갔다.


그러나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도ㆍ소매 판매는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지난해 4월에 비해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소매 분야는 3월(-3.6%)에 이어 4월에도 마이너스 성장(-0.9%)을 계속했다.
업종별로는 백화점(-8.4%)과 할인점(9.4%)이 증가율에서 큰 차이를 보여 구조조정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헌재 부총리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수요가 상대적으로 할인점 쪽으로 이동하는 등 내수 부문에 구조조정이 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비 투자는 3월(-7.7%)에 이어 4월에도 -2.5%의 내림세가 이어졌다.
향후 건설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국내 건설 수주 역시 14.6% 감소, 4개월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박수진ㆍ안재석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