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 업계 창업자들 "대표직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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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업계에서 창업자가 대표이사 자리를 내놓고 물러앉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NHN과 플레너스의 창업자가 대표에서 물러난데 이어 최근에는 게임개발업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가 스스로 대표 자리를 내놓았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박상열 마케팅본부장(42)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창업자인 박관호 사장(32)은 대표에서 물러나 회장으로서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등 개발업무에 전념하기로 했다.
박 전 사장은 국민대 경영학과 재학중 위메이드를 창업해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시리즈로 돌풍을 일으켰던 장본인.
그는 "2년 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려고 했는데 현안이 있어 미뤄왔다"며 "동양의 문화와 가치관을 담은 게임을 개발해 중국시장을 다시 한번 석권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박 사장은 "중국에서 게임 캐릭터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미국 등지로 해외시장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NHN의 창업자인 이해진씨(37)는 지난 1월 대표이사 사장에서 스스로 부사장으로 물러났다.
현재 전략임원(CSO)을 맡아 사업전략은 물론 회사의 경영 전반을 챙기는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2000년 7월 한게임과 합병한 뒤 한게임 창업자인 김범수 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해오다가 의사결정창구 단일화 등 대의를 위해 양보했다.
게임포털 넷마블을 창업한 플레너스의 방준혁 사장(36)도 넷마블과 플레너스가 합병한 지난해 6월 노병렬 부사장에게 대표 자리를 넘겨줬다.
현재 신규사업부문 사장을 맡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