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오피스텔 보증금 안받아요"
입력
수정
서울 강남 테헤란에서는 오피스빌딩 뿐만아니라 오피스텔도 임대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오피스텔 임대업자들이 임차인을 못구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부터 분양된 오피스텔의 입주가 올해부터 본격화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면서 경기침체로 수요는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대치 삼성 역삼 잠실동 등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9백79실이었으나 올해는 8배가량 늘어난 7천5백49실에 달한다.
이 때문에 1억2천만원에 전용면적 10평짜리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투자자의 경우 당초 월 1백만원의 월세로 연 12%의 수익률을 기대했으나 막상 입주가 시작되자 상황은 딴판이다.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임대료를 70만원까지 낮춘 곳이 적지않지만 그나마 세입자 확보가 만만치않은 상황이다.
선릉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한달동안 오피스텔 세입자 한명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입주물량이 워낙 많아 당분간 임대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오피스텔 임대율이 떨어지자 최근에는 보증금이 없는 '무보증금 임대상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저금리에 돈맡길 때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전세금을 안기보다 무보증 월세로라도 세입자를 빨리 구하는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삼성동 코업레지던스' 8평형의 경우 보증금 없이 월 1백30만원의 월세만 내면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최소 일주일 단위까지 임차가 가능해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또 참좋은개발이 대치동에서 분양한 '풍림 아이원레몬'도 6평형 원룸을 1개월 단위로 보증금없이 월 50만원의 월세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 곽병욱 이사는 "당분간 테헤란로 원룸 임대시장의 수익률 저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무보증금 월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