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600만달러 사전수출

한국 공포영화가 국제영화시장에서 각광받는 사전수출(프리세일) 품목으로 떠올랐다. "분신사바" "페이스" 등 올 하반기에 개봉될 5개 공포영화들이 지난 2월 열린 아메리칸필름마켓과 지난 23일 막내린 칸필름마켓 등을 통해 사전수출되면서 총 판매액이 6백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는 일본에 3백만달러에 팔린 것을 비롯 이탈리아 20만달러,영국 10만달러,스웨덴과 인도네시아 10만달러 등 3백4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 영화의 해외 배급사인 미로비전은 프랑스 및 아시아 각국들과의 협상을 마무리 지으면 수출액이 4백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현준 송윤아 주연의 '페이스'는 영국 프랑스 등에 35만달러어치 판매됐고 일본과의 협상이 타결되면 수출액은 1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임은경이 주연하는 '인형사'도 태국과 스칸디나비아반도 인근 5개국에 20만달러에 팔렸으며 일본과도 1백만달러 이상에 막바지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송일곤 감독의 '거미숲'과 김하늘 주연의 '령'도 각각 42만달러와 2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영화는 모두 필름마켓에서 줄거리 혹은 예고편 정도만 제시된 상태에서 사전 수출계약이 체결됐다. 공포영화의 사전 수출이 급증하는 이유는 공포영화가 국가에 따른 문화적 차별성이 적은 데다 제작 포인트도 '공포'에 집중된 만큼 흥행의 기복이 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공포영화가 독특한 소재를 맛깔스럽게 처리하는 것도 수출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씨네클릭 아시아의 서영주 이사는 "'장화,홍련'이 지난해 칸필름마켓에서 한국 공포영화로는 처음 사전 수출된 이후 공포영화 사전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