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인력양성 강화를 위한 국제회의' 개막

'이공계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서둘러 글로벌화에 나서고 리더십과 경영 부문을 교육에 접목시켜야 한다.' 산업자원부 주최로 3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이공계 인력양성 강화를 위한 국제회의'에서 루이스 브랜스컴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 해외 참석자들은 이같은 이공계 해법을 내놨다. 브랜스컴 교수는 "미국에서는 지난 2002년 2백22개 대학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로열티가 1조달러에 이르렀다"며 "선진 이공계 교육에서는 글로벌화를 통한 국제적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미주한인대학교수협의회(KAPUS),산업기술재단,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 공동 주관하고,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이희범 산자부 장관,정운찬 서울대 총장,권오현 삼성전자 사장,박윤식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제임스 웨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 1백2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교육은 창의력 못 키워=한민구 서울대 공대학장은 미국의 모토로라가 제시한 '미래의 과학기술자상'을 사례로 들면서 "선진기업들은 지식 자체가 아니라 배우는 방법을 아는 인력,창의적인 사고력과 언어구사력을 가진 인력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창의성을 전혀 키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제임스 웨이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공계 기피는 경제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옮겨가면서 나타나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기존의 이공계 교육시스템을 답습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글로벌화와 경영을 접목시켜야=중국 난카이대학의 첸용추안 부총장은 "중국 정부는 학과구조조정,전문인력 양성,국제교류협력 증진을 통한 대학개혁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홍택 UCLA 교수는 "미래의 과학기술 교육은 과학과 기술을 통합하고 리더십과 경영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시켜야 한다"며 "커뮤니케이션 능력 배양이나 사회윤리적 책임성에 대한 이해,시사 이슈에 대한 지식 습득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을 위한 인력을 양성해야=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은 "대학은 언어와 팀워크에 초점을 맞춰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산업계 수요에 맞춰 인력을 양성해야 하며 산업계도 펀딩이나 장학금 등을 통해 교육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완순 고려대 교수는 "한국은 시대에 뒤진 비효율적인 교육시스템을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며 "학부과정을 1년 연장하고 첫 학년을 사회적 관념을 정립하고 철학 예술 문학 등을 접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원락·임도원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