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ㆍ리모델링까지 'CM'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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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공사에 주로 활용됐던 CM(건설사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 용역이 최근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중소형 건물 신축 등에 적극 도입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노후 주택단지 재건축 및 리모델링사업에 CM을 도입할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투명성이 확보되며 공기 단축에 따른 공사비 절감 등의 효과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작년부터 강력한 재건축 억제책을 시행하면서 사업 추진이 까다로워지고 수익성도 불투명해지자 최근 2~3개월 사이에 CM을 도입했거나 검토 중인 재건축 및 리모델링 사업장이 10여곳으로 급증했다.
충남 천안시 성황동 천안역사 인근 재래시장인 자유시장 재건축조합은 최근 지상 26층짜리 주상복합건물 4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을 짓는 대형 재건축사업에 한미파슨스를 CM 용역업체로 선정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해당 사업의 설계관리,시공사 선정,공정 및 원가 관리,품질·안전 관리 등 사업 추진의 모든 과정을 총괄 관리하게 된다.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도 최근 30억원을 들여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공장건물을 연구소로 리모델링하면서 CM 용역을 도입,당초 예산보다 3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중·소형 건물 신축 사업장에도 CM 도입이 늘고 있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들어선 중부빌딩은 CM 도입으로 4개월의 공기 단축과 5% 이상의 공사비 절감효과를 거뒀다.
이처럼 CM이 각종 건축사업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종합기술용역인 CM이 인·허가 절차,잦은 설계 변경,공기 단축 및 공사비 절감 등 건축주의 과제를 투명하게 해결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M전문업체인 한미파슨스의 김종훈 사장은 "재건축 및 리모델링사업에 CM 용역을 활용할 경우 최고 30% 이상의 공기 단축과 10% 이상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뿐더러 기존의 불합리한 건축 관행도 상당 부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