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엔 보수 투자전략 바람직 .. 경기방어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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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마지막날인 31일,종합주가지수가 국제유가 상승과 프로그램 매물 탓에 12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3개월 연속 음봉(월초 지수보다 월말 지수가 하락한 상태)으로 마감돼 향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6월에도 유가 불안과 미국 금리인상 등의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보수적 투자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잠재된 악재,박스권 장세 전망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 금리인상,유가상승 등 트리플 악재가 상당부분 노출되면서,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지만 여전히 잠재 악재로 남아있다"며 "6월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특히 유가와 금리를 6월에도 증시향방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았다.
대한투자증권 김무경 연구원은 유가와 관련,"6월3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장관 회담에서 증산 합의가 이뤄질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라며 "합의가 된다면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하향안정돼 증시에 반등의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6월 종합주가지수 등락권은 대략 750∼840 사이다.
따라서 750 밑에서는 사고 830∼840 부근에서는 현금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IT주에서 경기방어주로 교체
대우증권 김병수 투자전략팀장은 "현 증시의 경우 악재가 잠재된 채 모멘텀이 없어 적은 거래량으로도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투자종목 선택시 리스크 회피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삼성증권 유욱재 연구원은 "불안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경우 경기에 민감한 IT(정보기술)주보다는 경기방어주가 적절한 대안"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증권사들은 이같은 판단에 따라 6월 투자추천 종목에 한진해운 대한항공 LG화학 동국제강 등 경기민감주를 제외시킨 대신 신세계 LG건설 가스공사 등 현금창출 능력이 우수하면서도 경기변동에 둔감한 종목들과 KT LG전선 등 고배당주를 대거 신규편입 시켰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 주변의 악재에도 불구,기업의 펀더멘털(내재가치)에 주목해 경기관련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3대 악재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 기업실적에 대한 전망치는 오히려 상향조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 관련주의 단기낙폭이 과대할 경우 다시 상승을 주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