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IT전략은 칭기즈칸의 속도전으로..任周煥 <전자통신연구원장>
입력
수정
요즈음 'IT(정보기술) 8-3-9 전략'이 화두로 등장했다.
IT 8-3-9 전략은 8대 서비스와 3대 인프라,9대 신기술로 이뤄져 있다.
8대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고속으로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휴대인터넷(WiBro) 서비스를 비롯 바코드를 대체하는 무선통신기술인 RFID(전파식별) 활용서비스 등으로 신규 정보통신 서비스를 도입해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3대 인프라는 광대역통합망(BcN),u-센서네트워크(usn) 등으로 위에 제시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 기술이다.
이러한 서비스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차세대 이동통신,디지털TV,디지털 콘텐츠 등 9대 핵심기술이 필요하며 모든 기술이 조화롭게 동반 성장해야 한다.
현재 정보통신부는 IT 8-3-9 전략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서비스 도입시기,필요한 기술개발 일정 등 이정표를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분야별로 전문성을 가진 민간 PM(프로젝트 매니저)을 임명해 기술개발 및 관리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관계자 및 산·학·연 전문가로 실무추진단을 구성·운영해 자문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매월 IT 8-3-9 프로젝트에 관계된 전문가,기술개발 담당자 모두가 전략회의를 개최하며 추진력과 속도감을 제고하고 있다.
IT산업 분야에서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세계는 지금까지 우리가 이룩한 성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도전과 기회 요인을 동시에 제공해 주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광대역화 추세와 결합해 음성·데이터,통신·방송, 유·무선간의 통합,융합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디지털 융합은 산업간 경계를 넘어 텔레매틱스,홈네트워크,전자금융과 같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제품군을 창출함에 따라 제2의 성장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또 과거 10여년간 IT산업을 이끌어온 것이 컴퓨터,인터넷과 같은 단일 기술이었다면 이제는 광대역(Broadband)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통신·방송·정보 융합기술이 될 것이다.
창조적이고 새로운 기술로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와 기업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장벽이 무너진 세계경제는 이미 '세계 최초,세계 최고'기술 상품만이 생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은 이미 '신산업 창조전략'을 수립해 IT,BT(바이오기술),NT(나노기술) 등에 집중하고 있고 그간 우리나라를 추격해오던 중국은 추월전략으로 전환해 IT산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세계 각국은 성장 잠재력 높은 IT산업을 경쟁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정부가 IT 8-3-9 핵심전략으로 제시한 8대 신규서비스 도입,3대 인프라 구축,9대 기기 및 소프트웨어(SW) 등의 신성장동력 육성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전체 IT산업도 올해 2백40조원,2007년에는 3백8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IT수출도 금년에는 7백억달러,2007년에는 1천1백억달러를 달성해 IT산업이 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19.3%로 크게 성장,명실공히 국가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IT산업은 세계인의 벤치마크 대상으로 성장해 더 이상 우리가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우리가 세계적인 IT강국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쟁국들이 가지 않은 길을 유목민의 정신으로 우리가 먼저 개척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경쟁국에 한발 앞서 새로운 IT서비스를 도입하고 제품화해 미개척 분야의 IT산업을 선점하는 IT 8-3-9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함으로써 정보통신을 통해 경제 및 국가발전이 가속화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보통신 일등국가,국민소득 2만달러'달성을 위해 정부 기업 연구소 그리고 국민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IT 8-3-9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할 때 새로운 모습의 대한민국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정보통신 일등국가의 IT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기 위해 칭기즈칸의 속도전과 유목민의 개척정신으로 IT 8-3-9 전략을 5대양 6대주의 광활한 세계지도에 자신감 있게 그려야 할 때다.
chyim@et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