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중소형 건설사에 러브콜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외국인의 신규 매수세 유입이 잇따르고 있다.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시가총액이 6백50억원에 불과한 삼환기업을 지난 4월19일 이후 꾸준히 순매수하면서 지분율을 3.0%에서 지난달 31일 현재 6.28%로 3%포인트 넘게 끌어올렸다. 시가총액이 3백30억원인 중앙건설에도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까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지분율이 0.89%에서 4.28%로 높아진 상태다. 시가총액이 1천억원가량인 고려개발도 4월 중순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많이 들어온 중소형 건설주다. 고려개발의 외국인 지분율은 0.8%대에서 현재 4.99%로 상승했다. 동양고속건설은 1일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로 주가가 5.19% 급락하긴 했지만 지난달 하순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6.0%에서 7.2%로 높아졌다. 신규 수주 등 건설선행지표가 올해 들어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이처럼 중소형 건설주로 신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은 이들 종목이 지나친 저평가 상태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실적 대비 이들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3배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증시 상황과 무관하게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 저PER 종목들을 골라 투자하는 이른바 '밸류펀드' 등이 최근 중소형 건설주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