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땀 냄새 : 피부ㆍ겨드랑이의 세균이 냄새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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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이 다가왔다.
여름이면 땀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오듯 땀을 흘리는 사람, 지독한 땀 냄새(몸 냄새)로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사람….
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은 여름이 두렵기 짝이 없다.
땀을 흘리지 않고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그러나 올해도 이같은 기대는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10년 만에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상청이 예보했기 때문이다.
땀을 적게 흘리고 땀 냄새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 땀 흘린 후에는 주스가 좋아 =땀은 체내의 열을 식히기 위해 나온다.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인 것이다.
기온이 높거나, 몸을 움직여 일을 하거나, 운동을 했을 때 체온이 올라가면 피부 밑에 있는 2백만∼3백만개의 땀샘에서 땀이 분비되면서 열을 발산해 우리 몸을 식혀 준다.
땀이 자동 온도조절기인 셈이다.
긴장하거나 놀랐을 때 손바닥이나 발바닥, 겨드랑이에서 땀이 분비되기도 하며 음식물의 신맛, 매운맛 등의 자극으로 인해 얼굴에서 땀이 나기도 한다.
보통 건강한 성인 남자가 하루에 흘리는 땀은 6백∼7백㎖.
덥고 습하거나 격렬한 운동을 할 때 많게는 4ℓ 정도도 흘릴 수 있다.
땀은 물과 비슷하기 때문에 땀을 흘리면 인체는 심각한 수분 부족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사람은 수분 부족 상태를 한참 넘어선 후에야 갈증을 느낀다.
따라서 땀을 흘릴 때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수시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운동으로 땀을 흘린 후 소금과 함께 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땀 속에는 어느 정도의 염분(나트륨)이 섞여 나오지만 그 농도는 혈액보다 낮다.
물은 많이 나오고 나트륨은 적게 나와 몸 속의 염분 농도는 오히려 평소보다 더 높아진다는 말이다.
따라서 소금물보다는 나트륨 함량이 적으면서 미네랄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는 주스가 훨씬 좋다.
땀이란 인체 내의 수분대사와 체온 조절기능 작용에서 나타나는 분비물이므로 땀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필요 이상 흘리게 되면 신체의 다른 부위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이므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 땀 냄새 원인은 세균 =땀의 성분은 물이 99%이며, 염화나트륨(소금), 염화칼륨,락트산(젖산), 요소 및 글루코스(포도당)와 기타 유기물이 조금씩 녹아 있다.
소금 이외에는 매우 적은 양이므로 묽게 탄 소금물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땀의 소금 농도는 발한(發汗)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묽을 때는 0.4%이고 진할 때는 1%까지 된다.
인체에는 땀을 분비하는 아포크린 땀샘(apocrine gland)과 에크린 땀샘(eccrine gland)이 있다.
에크린 땀샘은 피부 전체에 분포돼 있으며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 젖꼭지 음부 등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발달해 있으며 지방산과 유기물질을 함께 배출시킨다.
땀은 원래 무색(無色) 무취(無臭)다.
사람 몸에서 땀 냄새가 독하게 나는 이유는 땀 속에 들어 있는 성분 때문이 아니라,피부나 겨드랑이에 살고 있는 세균이 땀을 분해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개인마다 체취가 다른 것은 분비되는 물질의 종류와 양이 조금씩 차이나기 때문이다.
◆ 냄새 심하면 땀샘 제거해야 =우리 몸에 '좋은 땀'은 역시 운동을 할 때 나오는 땀이다.
시원한 아침과 저녁에 30분∼1시간 정도 운동을 하면 몸 속의 노폐물이 배출된다.
반신욕으로 흘리는 땀도 몸에 좋은 땀이다.
반신욕은 몸의 혈액 순환을 도와 각종 노폐물을 배출시키며 다이어트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나쁜 땀'은 사우나 등에서 억지로 흘리는 것이다.
사우나로 흘리는 땀의 성분은 칼슘 마그네슘 인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이기 때문에 수분 부족과 전해질 균형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흐르는 땀보다는 땀 냄새가 더 문제다.
땀 냄새가 바로 몸 냄새이기 때문이다.
보통 겨드랑이의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온 땀을 세균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하면서 냄새가 나게 된다.
땀 냄새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몸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땀을 억제하는 약제를 발라주면 된다.
살균작용을 하는 약용 비누와 연고도 일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파우더 등을 뿌려 건조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회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냄새가 심하다면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 도움말=최용수 삼성서울병원 교수(흉부외과), 조영 자생한방병원 과장(내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