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땀 냄새 : '암내' 레이저로 악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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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땀냄새가 나는 액취증 환자에게 괴로운 계절이다.
'암내'로 불리는 겨드랑이 땀 냄새는 아포크린 땀샘이 분비하는 땀이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난다.
어떻게 하면 액취증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 한국인 1백명중 2∼3명이 액취증 환자 =우리말 사전에 암내는 '겨드랑이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로 설명돼 있다.
아시아인에게서 '마늘 냄새'가 나고 서양인에게서 흔히 '노린내'가 풍긴다고 하는 것이다.
보통 액취증이란 구역질이 날 정도의 역겨운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액취증은 유전성 질환이지만 암내가 자녀에게 다 유전되는 것은 아니다.
유전될 확률은 약 50% 정도다.
액취증은 성인 남녀 1백명중 2∼3명 정도에게서 나타나며 성별로는 여자가 55%로 남자보다 많다.
예방법으로는 목욕을 자주하고 겨드랑이 부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정도의 액취증에는 땀 분비를 막아주고 항균 물질이 포함된 스프레이나 로션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번거로운데다 일시적인 효과밖에 거둘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확실한 치료법은 땀을 분비하는 겨드랑이 피부 밑의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다.
◆ 파워땀샘 흡입술이 효과 높아 =액취증을 치료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칼을 이용해 땀샘을 포함한 피부 조직을 제거하는 외과적 제거술은 수술 후 열흘 정도 입원해야 하고 흉터가 남는 단점이 있다.
전기침으로 땀샘을 제거하는 전기소작법은 한두 달 간격으로 5∼6회 시술해야 하므로 불편하다.
레이저 수술은 출혈과 통증, 흉터가 거의 없고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 가지 레이저만 이용하기보다는 두 가지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먼저 점(點)을 없애는데 쓰이는 아르곤다이 레이저로 겨드랑이에 조사(照射)해 모낭과 그 주위 조직을 깊이 파괴, 악취의 원인을 제거한다.
또 겨드랑이 피부를 2㎜ 정도 절개한 뒤 디스크 치료에 쓰이는 홀뮴야그 레이저를 진피층과 피하지방층에 넣어 아포크린 땀샘 조직을 파괴한다.
그러나 레이저 시술도 두세 차례 시술받아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를 보완한 것이 단 한번의 시술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파워땀샘 흡입술이다.
땀을 비오듯 흘리는 다한증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시술법이다.
시술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먼저 겨드랑이를 1㎝정도 절개한 뒤 땀샘흡입기를 진동시켜 지방층을 깨뜨려서 아포크린 땀샘을 분해한다.
진피층과 표피층에 넓게 분포해 땀샘흡입기로 제거하기 어려운 에크린 땀샘은 내시경이 달린 레이저관을 이용해 없앤다.
시술 이틀 후면 샤워와 운동을 할 수 있어 외과수술이나 전기분해법보다 간편하다.
부작용과 재발 가능성도 거의 없다.
김성완 피부과(www.skinlaser.co.kr) 원장은 "파워땀샘 흡입술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냄새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땀 분비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