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 웰빙이 '新성장동력'

극심한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웰빙형 상품들의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연간 전자상거래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수위축에도 불구하고 웰빙형 상품들의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 사이버쇼핑몰 거래규모가 전년에 비해 1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된 것. 특히 스포츠.레저용품(44.9%),아동.유아용품(42.5%),여행 및 예약서비스(41.4%),식음료 및 건강식품(34.1%) 등의 판매액 신장이 두드러진 반면 소프트웨어(-3.0%) 등은 매출이 둔화됐고 컴퓨터.주변기기(4.1%),사무.문구(6.5%),서적(16.5%) 등의 매출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내수를 이끄는 웰빙 열풍은 직업 전선에도 많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웰빙과 관련된 다이어트 프로그래머,실버 시터,아로마 테라피스트,여행 패키지 기획자,라이프 코치 등이 유망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직종은 단연 다이어트 프로그래머.취업 포털 사이트인 인쿠르트에 따르면 현재 활동하는 사람만 5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여행에 필요한 모든 일정을 관리해주는 여행 패키지 기획자나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말벗이 되거나 도우미 구실을 하는 실버시터도 떠오르는 직종 가운데 하나. 직장상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해소법,친구·가족과의 관계 개선 등 일상의 소소한 일 등에 관한 카운셀링을 담당하는 라이프 코치는 이미 수년 전부터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전세계적으로 이런 인생 코치가 2만여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많은 병원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의 환자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지도해주는 병원서비스 코디네이터를 채용해 병원 직원에 대한 서비스 교육과 차별화된 서비스 아이디어를 고안하고,대외적으로는 병원 이미지 개선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편 비만 문제가 심각한 미국에서는 '개인 영양사'가 신종직업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맞벌이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이 개인 영양사는 건강식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열량과 영양분을 따져 식품들을 구입한 뒤 2주~한달치 분량의 식사를 준비해준다. 고객은 식사 때 간단한 조리를 하거나 데워 먹기만 하면 된다. 과거 프로 운동선수나 특수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 환자들이 주로 찾았던 개인 영양사들의 경우 고객층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4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개인 영양사의 수는 약 9천~1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개인영양사 협회측에 따르면 개인 영양사가 맞춤식사를 준비해주는 비용은 대략 주당 일인 당 75달러며,이들의 평균 연봉은 6만∼7만5천달러 정도라고 한다. 또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불새'를 보면 여주인공이 깔끔한 옷을 입고 가정부 일을 하는 것이 방영된 적이 있는데 이게 바로 최근 뉴욕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직업인 '리빙 헬퍼'.우리나라에선 흔히 파출부 혹은 가사 도우미로 알려져 있지만 '리빙 헬퍼'는 전문직 여성으로 '가사 도우미+퀵서비스+비서+지식검색+심부름센터' 등의 일을 해준다. 주로 늘 시간에 쫓기거나 출장이 잦은 고연봉 직장인들이나 연예인들이 고객이다. 이처럼 웰빙산업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창출로 인한 신시장 형성뿐만 아니라 새로운 직종을 생성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미래 산업을 주도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까지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