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 녹차.두부 등 건강 먹거리 '상종가'

웰빙족들의 소비패턴은 환경과 건강으로 귀결된다. 특히 공해와 바쁜 일상생활에 찌들려 사는 현대인들의 경우 몸과 마음의 평온을 추구하기 위해 건강 먹거리에 대해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실제로 편리성과 경제성으로 인해 각광받던 패스트푸드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유기농과 각종 야채와 곡식 등으로 만들어진 슬로우푸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옛부터 보약을 비롯한 각종 민간요법에 의거한 상품에 이르기까지 건강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의 경우 웰빙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웰빙식품으로는 와인이나 콩.두부.녹차 등 단일 식품에서부터 이를 응용한 관련 제품.신메뉴 등이 줄지어 소개되고 있으며,유기농 야채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대형 마트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일반 상품에 비해 두 세배나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마케팅 조사 전문기업인 AC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판매액은 전년보다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이 해열작용과 이뇨,배설을 용이하게 한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말과 함께 웰빙열풍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와인은 식음료,생활용품 등 98가지 소비재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밥 제품의 판매율이 높았다. 무엇보다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는 주류는 전체적으로 1.3%의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탄산음료(―8.6%)와 과자류(―5.5%)도 소폭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웰빙열풍이 초창기 난립의 형태를 지나 성숙기로 향하고 있는 현재,보다 기술적이고 특화된 웰빙상품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행보 또한 바빠지고 있다. 이제 웰빙상품을 한 두개 보유하고 있지 않는 업체가 없을 정도.그만큼 불황 속에서 기업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인 동시에 더 이상 웰빙이라는 꼬리표만으로 프리미엄 없이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최근 생활용품과 식음료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건강 관리법이나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기준 등과 같은 '웰빙 프로그램'을 제공해 각광받고 있다. 농심은 고부가가치 신제품으로 수익사업을 다각화해 웰빙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력사업인 라면과 스낵 이외의 상품군에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동시에 웰빙 열풍을 반영해 원료의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틈새 시장을 공략한 상품 개발이 주효하게 작용해 매출신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생생 김치우동의 경우 기존 생생우동과 같은 상품군에 속하지만 상큼한 맛으로 여성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홍삼수','제수삼다수','순녹차'등은 남성과 주부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스포츠·이온음료와 열대과일음료,아미노산음료를 출시했다. 올7월부터 주5일 근무제로 레저·스포츠인구가 증가하고 여름철 무더위가 예상됨에 따라 스포츠음료의 대표 상품인 '게토레이'의 품목을 다양화해 스포츠·이온음료 시장에 대한 본격 공략에 나선 것. 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보조식품인 클로렐라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600억원 수준이던 국내 클로렐라 시장은 올해 850억원으로 확대되고,내년에는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클로렐라는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담수에서 자라는 단세포 녹조류로 5대 영양소와 식이섬유,비타민,미네랄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매일유업가 출시한 '프로바이오GG'는 강력한 장운동 활성화로 변비와 설사를 예방하고 면역기능까지 보강한 기능성 발효유로 캡슐 처리를 하지 않아도 위산과 담즙에 살아남아 장까지 도달해 유익균을 증식시키고 유해균은 억제해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도 양념이나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고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내는 일본식 요리가 유행함에 따라 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에는 일본 식재료 전용 판매대를 따로 두고 있는 곳이 많으며 서울 동부이촌동이나 강남지역에서는 일반 슈퍼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