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재보선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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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5 재보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밀리고 부산시장과 제주도지사 선거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당초 안정권으로 분류했던 전남도지사 선거까지 흔들리는 등 4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어느 한곳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지난달 31일 제주에서 상임중앙위를 연데 이어 2일 광주에서 회의를 가진 것이 이를 입증한다.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야 할만큼 화급(火急)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부산ㆍ경남중 한곳을 이겨 영남 교두보를 확보하고,중립지역인 제주와 전남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선거운동 시작 전 전망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선거초반 앞서가 내심 기대를 걸었던 부산시장 선거전이 막판 혼전에 빠져들었고 제주도 역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의 게임양상이다.
믿었던 전남도지사 선거마저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전남 현지에선 김혁규 의원의 총리 지명론과 영남발전특위 신설 주장 등이 '호남소외론'으로 이어지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기남 의장이 이날 전남 유세에서 "당에 영남특위가 만들어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여권 관계자는 "일부 지역은 인물대결에서 밀리고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총선 승리에 대한 거여 견제론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