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ㆍ웹젠 '다시 뛴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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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업체인 레인콤과 온라인 게임업체인 웹젠의 주가가 급반등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성장엔진이 흔들린다'는 우려와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로 급락세를 면치 못했던 종목이다.
하지만 하락 폭이 지나치다는 의견과 함께 성장성은 여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는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 기업인수 등을 통해 '장기집권'포석까지 마련하고 있다"며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도 희석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 강도를 높이는 점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레인콤,성장잠재력 확보
레인콤은 2일 2.04% 오른 8만2백원에 마감했다.
3일 연속 상승세다.
외국인이 잇달아 '사자'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
3일간 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1.26%포인트 높였다.
기관도 매수에 가세하는 양상이다.
낙폭이 너무 컸다는 공감대가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레인콤은 그동안 △삼성전자 제품 '옙'의 마케팅 강화 △MP3폰의 등장에 따른 MP3플레이어 시장 축소 △음반업계와 MP3업계간 마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 등이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러한 요소가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우증권 이진혁 애널리스트는 "MP3폰이 급성장하더라도 MP3플레이어는 고성능 하드디스크형과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으로의 진화를 통해 독자적인 시장형성을 지속할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2003년 3분기 이후 유럽 및 일본 등지로 하드디스크 타입의 MP3플레이어 판매가 증가하면서 이 제품의 매출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이시훈 연구원은 "레인콤의 급락세는 기업가치 하락보다는 성장성 우려에서 비롯됐다"며 "성장성 논란이 주가에 끼치는 영향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월 유리온을 인수해 디지털 음원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엠피맨닷컴 인수를 통해 특허 문제 해소에 나선 점도 장기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웹젠,무상증자 기대감
온라인게임 업체인 웹젠이 최근 강한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8.01%(6천6백원) 오른 8만9천원으로 마감됐다.
최근 3일(거래일 기준) 동안 계속 올라 25.2%의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 전문가들은 웹젠 주가 강세에 대해 △단기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 △자사주 매입 △무상증자 검토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웹젠이 이번주 잔여분 4천주를 끝으로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하면 무상증자가 또다른 호재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보호와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증자 후 다시 자사주 매입이나 주식 소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웹젠에 대해 "온라인 게임 '뮤'의 성장세 정체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밸류에이션(주가수준)측면에서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이고 목표주가도 12만원으로 끌어올렸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무상증자 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1백% 이상은 될 것"이라며 "주가가 그동안 지나치게 하락해 무상증자란 재료를 앞두고도 오히려 가격 측면에서 새로운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김진수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