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대폭 올리면 경착륙" ‥ 中 최대 민간경제硏 장수광 소장

"중국의 금리 인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달려 있다." 중국 최대 민간경제연구소인 톈쯔경제연구소의 장수광 소장(65)은 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베이징사무소가 주최한 월례 세미나에 참석, "유가상승으로 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과열억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를 높이면 당장은 기업대출을 억제할 수 있지만 은행들의 대출을 부추기고 예금 증가로 기초 통화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경제가 올들어 잠재성장률(8.8~9.3%)을 이미 넘어서면서 전반적인 경기과열 조짐이 있다"고 진단했다. 장 소장은 "지금은 중국 경제가 연착륙 범위 안에 있지만 금리를 큰폭으로 인상하는 강경조치가 나오면 경착륙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중앙은행이 그런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서면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소장은 통화량과 대출 증가율이 주춤해지고 있지만 물가는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며 거시조정 정책의 한계가 있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률은 1분기 2.8%, 4월 3.8%에 이어 5월에는 4%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요인인 식량가격 상승은 농민 부담을 덜어주고 있어 중국 정부가 처한 입장이 난처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특히 개혁개방을 거치면서 지방정부에 대한 중앙의 장악력이 떨어진 것도 거시조정의 한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중국 경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는 '신중한 낙관'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거시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인플레, 장기적으로 디플레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