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기업에 '개혁 칼날' ‥ 지배구조 개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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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경제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져 온 국유기업에 대해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기 시작했다.
이사회 제도를 도입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임원 선출시 공개경쟁을 실시하는 등 국유기업에 서구식 경영시스템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는 3일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중국 정부는 국유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식회사 전환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설립된 SASAC는 정부 부처가 갖고 있던 1백96개 국유기업의 소유권을 넘겨받아 탄생한 조직으로, 국유자산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우선 이사회제도를 도입,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범실시 대상 기업으로는 상하이바오강 차이나레일콤 차이나쳉통그룹 등 6개 대기업을 선정했다.
지금까지 중국 국유기업들은 이사회 대신 최고관리자 1인의 책임경영 시스템을 채택해 왔었다.
국유기업 임원 선출방법도 바꾸기로 했다.
SASAC는 올해 말까지 국유기업 22곳의 이사진을 국내외 공개 경쟁을 통해 선출할 계획이다.
베이징시는 건설회사인 베이징청젠지퇀, 증권회사인 베이징 징이증권 등 4개사의 사장을 사내 공모를 통해 뽑을 예정이다.
과거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일방적으로 최고경영자를 임명하던 것과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국유기업의 '지역사회 복지담당 기능'도 분리하기로 했다.
학교 병원 등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정부가 맡고, 기업은 수익성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유기업이 향후 2년 내 해당업종에서 3위권 내에 들지 못하면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리 룽룽 SASAC 의장은 "스톡옵션 연봉제 등을 적극 도입해 국유기업의 부채 축소와 구조조정을 장려하겠다"며 "전략적 해외투자자 유치는 물론 국영기업들의 해외상장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