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자 관리 까다로워 주요 교역국 수출손실 300억弗

외국기업인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까다로운 비자(입국사증) 관리로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교역 상대국들이 3백억달러 이상의 수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워싱턴 DC에 있는 민간조사기관인 샌탠젤로 그룹은 8개의 국제무역단체 소속 회원사 7백34개 기업을 대상으로 비자관리의 경제적 영향을 조사한 결과 관리가 까다로워진 2002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이같은 손실이 초래됐다고 2일 발표했다. 기업인들에 대한 비자가 적기에 발급되지 않거나 무산됨으로써 교역 상대국들이 직접 입은 판매 손실은 2백55억3천만달러, 간접 손실은 51억5천만달러로 추산됐다.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기업 중 6번째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관리가 까다로워짐으로써 가장 큰 고통을 겪는 국가는 중국이었다. 그 뒤를 이어 러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순으로 조사됐다. 교역 상대국 기업들이 이같은 문제로 이미 1년 전 고통을 호소,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비자발급 절차를 개선해줄 것으로 요청했지만 절반 이상의 기업들은 1년 전보다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국가해외무역위원회의 빌 라인시 회장은 "지난 2년간 정부와 의회에 기업인 비자 시스템을 개선해줄 것을 촉구했지만 아무것도 이뤄진게 없어 실망했다"며 "이대로 계속 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