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가격거품 '팍' 뺀다 ‥ 부쩍 늘어난 30~40대 겨냥

"편의점이 비싸다는 선입견은 이제 버리세요." 편의점들이 자체 상표(PB)나 전용 상표(NPB) 개발을 통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불황의 그림자가 편의점에도 드리우기 시작한 데다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30∼40대의 편의점 이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25는 최근 'LG25 전용 아이스크림' 상품을 내놓았다. 해태제과가 LG25에만 독점 공급하는 '브라보 아몬드 바'가 그것. LG25 관계자는 "품질은 나뚜르나 하겐다즈 바와 비슷한 반면 가격은 이보다 5백∼1천1백원 싼 7백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이포장을 비닐포장으로 바꾸고 거래조건을 개선해 원가를 대폭 낮췄다고 덧붙였다. LG25는 현재 패스트푸드 냉동식품 위생용품 등 'LG25 전용상품'을 4백여개 판매하고 있다. PB인 '함박웃음' 상품까지 포함하면 5백여개에 달한다. 이들 제품의 매출 구성비는 지난 5월 약 10%를 차지, 작년 동월에 비해 비중이 30% 정도 늘어났다. 세븐일레븐도 계열사 할인점 롯데마트의 PB 브랜드인 '와이즐렉(wiselect)' 상품을 도입하기로 했다. 3일 물티슈 칫솔 화장솜 등 4종을 시작으로 6월 한 달 동안 총 18종의 와이즐렉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측은 기존 제품 가격에 비해 10% 정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에는 롯데 공동 브랜드인 프리미엄 PB 상품(브랜드명은 아직 미정)과 세븐일레븐 자체 PB 상품 19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자체 PB 상품은 롯데그룹 내 식품 관련 계열사들과 팀 머천다이징 회의를 통해 개발한 것으로 주로 식품류에 집중될 전망이다. 훼미리마트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은 NPB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500컵면'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통에 갇힌 오징어'(안주류) '우스면용기 멸치맛'(국수류)도 내놓았다. 특히 500컵면은 출시 한 달 만에 컵신라면(농심)의 판매량을 앞지르고 있다. 훼미리마트측은 "상품의 질과 중량은 그대로 유지한 채 가격메리트(5백원)를 준 전략이 들어맞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 'PB' = Private Brand의 약자. 유통업체가 직접 개발한 브랜드로 싼 가격이 장점. 'NPB' = National Private Brand의 약자.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함께 개발한 브랜드로 한 유통업체에만 독점 공급하는 것이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