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LG '브랜드 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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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브랜드의 소유권을 가진 LG의 "브랜드 경영"이 가시화되고 있다.
LG화학은 3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부터 3년간 매출액(광고선전비 제외)의 0.2%를 LG 브랜드 사용료로 LG에 주는 계약안을 승인했다.
LG 브랜드를 쓰는 기업중 지주회사인 LG와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LG화학과 맺은 브랜드 사용료는 현재 LG 브랜드를 쓰고 있는 ㈜LG의 21개 자회사는 물론 현재 사용여부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LG전선그룹과 GS홀딩스그룹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의 29개 자회사 가운데 LG 브랜드를 사용 중인 기업은 모두 21개사다.
LG전자 LG텔레콤 등 LG 브랜드를 쓰는 주요 자회사들이 ㈜LG에 지급해야 할 브랜드 사용료 규모는 LG화학과 같이 '매출액의 0.2%' 수준이 될 전망이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광고선전비를 뺀 매출액이 5조원 수준이었던 만큼 매년 1백억원 이상을 브랜드 사용료로 지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는 'LG IBM'과 같이 해외 합작법인명을 함께 쓰는 기업의 경우 LG만의 브랜드가 아니라는 점에서 사용료를 깎아줄 계획이다.
또 현재의 LG 브랜드를 쌓은데 큰 기여를 한 자회사에 대해서도 사용료를 낮춰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 브랜드를 쓰지 않는 데이콤 등 8개 자회사는 이번 사용료 협상과 무관하다.
지난해 LG그룹에서 분리된 LG전선그룹은 앞으로 5년 동안은 LG 브랜드를 쓰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LG 브랜드를 쓰고 있는 LG전선 LG산전 LG니꼬동제련 등 3개사는 빨간색 심벌마크는 쓰지 않되 LG라는 이름만 쓰는 조건으로 매출액의 0.14%를 브랜드 사용료로 주는 방안을 놓고 ㈜LG와 비공식 협의 중이다.
다음달 계열분리되는 허씨 일가 GS홀딩스의 경우 LG 브랜드를 버리고 독자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실제 LG유통의 경우 현재 새로운 기업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LG의 21개 자회사의 지난해 매출규모를 감안할 때 ㈜LG의 브랜드 수입은 연 1천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LG전선그룹 및 LG화재 등이 LG 브랜드를 쓰기로 결정할 경우 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LG는 "LG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가꿔 브랜드 파워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현재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일·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