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ㆍ제일모직 외국인 '러브콜'

LG화학과 제일모직이 사업구조를 탈바꿈하면서 외국인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각각 화학과 직물의 국내 대표주자였던 두 회사가 정보통신분야 등으로 사업구조를 재편,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매출의 4%에 불과했던 LG화학의 정보전자 사업부 매출 비중은 올 1분기 현재 16%로 뛰어올랐다. 당시 2천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천억원을 기록했다. 초기 적자를 면치 못했던 이 사업부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20%를 차지할 만큼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에서 돋보이고 있다. 김영진 우리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2차전지와 편광필름 등에서 급속히 확장해가며 삼성SDI와 경쟁하기에 이르렀다"며 "더 이상 단순 화학회사로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제일모직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케이스. 1950년대 모직사업으로 시작해 70?80년대에 패션사업,90년대 초반에 화학사업으로 확장했던 이 회사는 지난 90년대 말부턴 전자재료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 비중은 6% 수준으로 아직은 미미하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17%에 달해 가장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이같은 변화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은 변화된 사업 구조에 주목,지난해부터 주가 등락에 관계없이 지분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LG화학의 외국인 지분율은 2일 현재 36.63%로 연초 29.66%에 비해 크게 는 상태다. 제일모직도 연초 27.45%던 외국인 지분율이 2일 현재 33.57%까지 올랐다. 김 연구원은 "중국경기 둔화 등이 과거 주력사업에 미칠 우려보단 신사업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외국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