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狂풍' 주상복합도 '거래無풍' ‥ 롯데캐슬…더샵스타시티…용산시티파크

'잠실 롯데캐슬골드,시티파크,더샵스타시티의 현주소는.' 시중의 뭉칫돈이 수조원씩 몰리며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시내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들은 부동산시장 침체 분위기를 비껴가고 있을까. 결론은 수개월 동안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호가만 높게 형성되고 있어 분양 당시 열기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롯데캐슬골드' 인근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3일 "분양 당시의 뜨거웠던 청약 열기는 전매제한 조치 이후 가수요가 빠르게 빠져나가며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11월 분양된 롯데캐슬골드(4백가구)는 분양 당시 청약 행렬이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며 3백44 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인기 단지다. 지난 3월 7조원의 시중자금이 청약증거금으로 몰리며 3백28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용산구 한강로 '시티파크'(6백29가구)의 인기도 갈수록 식어가고 있다. 3억~5억원까지 치솟았던 70평형대 로열층 아파트의 프리미엄(웃돈)은 최근 2억원대로 추락했다. 시티파크 여파로 웃돈 호가가 6억~7억원까지 치솟았던 롯데캐슬골드 50~60평형대 아파트의 분양권 역시 최근 웃돈이 5억원대로 내려앉았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시티파크의 웃돈 호가 하락세는 진정되는 추세다.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데다 입주 시점에 한 차례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 5월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야구장 부지에서 분양된 '더샵스타시티'(1천1백77가구)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1천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로 강북의 타워팰리스로 불리며 1백90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이곳에도 급매물이 쌓이고 있다. 로열층 기준으로 2억5천만원을 호가했던 56평형의 경우 5천만원 이상 싼 값에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는 찾아볼 수 없다. 인근 다산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한 달 동안 1건 거래하기도 힘들다"며 "시세보다 20~30% 낮춘 가격의 급매물도 소화가 안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분양된 광진구 노유동 삼성 '광진트라팰리스'(2백4가구)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분양 당시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다가 최근에 호가 기준으로만 5천만~1억원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분양 당시 프리미엄이 없었던 데다 인근 더샵스타시티와 비교해 단지 규모나 입지 여건,분양가에서 뒤떨어져 찾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가수요가 빠져나간 데다 시장상황 악화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수요자들도 마지막 중도금 납입 시기로 매수 시점을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