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하루 200만배럴 증산 합의 .. 유가 하락효과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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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재의 OPEC 회원국 증산 여력을 감안할 때 실질적으로 오는 7월부터 하루 2백만배럴로 합의한 증산량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에서의 테러 위협이 여전해 국제 유가가 상승 압력을 계속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는 OPEC이 원유 증산에 공식 합의한 3일 일단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68센트(1.7%) 하락한 39.28달러에 마감,3주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 현물가격도 55센트 떨어진 35.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시장관계자들은 유가 하락이 OPEC의 증산보다는 미국 원유 및 휘발유 재고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국제 유가는 OPEC의 증산 발표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보이다가 미국의 주간 원유 및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OPEC의 증산 규모가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보도했고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라미레즈 석유장관은 "증산 합의가 가격하락 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를 제외한 OPEC 10개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이날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정례회담을 갖고 현재 2천3백50만배럴인 하루 총생산 쿼터를 내달부터 2천5백50만배럴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또 하루 2백만배럴 증산에도 불구,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할 경우 8월부터 50만배럴을 추가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