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오토넷, 매각 기대감 '들썩'

자동차 전장전문업체인 현대오토넷의 매각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이닉스가 보유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등 현대오토넷과의 관계를 정리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매각작업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의 지분 정리가 완료되면 예보 단독으로 매각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토넷의 지분은 예보 34.98%,하이닉스 19.38%,외국계 투자자가 13.58%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4일 현대오토넷 주가는 전날보다 4.81% 오른 2천5백5원에 마감됐다. 앞서 하이닉스는 지난 2일 시간외 거래를 통해 현대오토넷 7백26만주(4.04%)를 유럽계 헤지펀드 및 국내기관에 매각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예보와의 협의없이 처리 가능한 2천만주(11.12%)도 적절한 매수대상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팔겠다"고 말했다. 예보측 관계자도 "두 차례에 걸친 매각작업이 무산됐으나 시간을 끌어서 좋을 것은 없다"며 "취득가격을 보장받는 선에서 협상대상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예보는 지난 2월 현대투자증권(현 푸르덴셜증권)으로부터 현대오토넷 주식 6천2백89만주(34.98%)를 인수했으며 주당 취득가격은 2천6백58원이었다. 예보측은 대략 1천6백70억원대를 적정 매각가격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매각작업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하이닉스 보유물량 중 1천4백80만주(8.26%)의 처리에 대해 하이닉스와 예보간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하이닉스는 현투증권에 현대오토넷 지분을 현물출자하면서 평가차익에 대한 법인세 납부를 5년간 유보받는 대신 1천4백8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었다. 예보측은 금년 내 하이닉스가 법인세를 내지 않으면 8.26%에 대한 소유권은 예보에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가 장기 공급계약을 보장해주지 않는 한 선뜻 매수에 나설 주체가 없다는 것도 문제"(송영선 한투증권 연구원)라는 지적도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