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PB의 '왕초보 펀드교실'] (12) 해외투자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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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해외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높았던 시절에야 굳이 해외로까지 눈을 돌릴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은행이자로 돈을 불리기 어려운 지금은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 인기를 끄는게 당연하다.
각종 해외투자펀드 판매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해외투자펀드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들이 많다.
정보가 부족한데다 해외투자펀드가 정말 안전한 투자상품인지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외투자펀드는 국내투자펀드보다 안전하다.
투자되는 채권도 우리나라 신용등급(BBB)보다 높은 S&P 기준으로 A등급이상이며 주식도 세계적인 기업들로 채워져 있다.
해외투자펀드는 투자대상과 비중에 의해 채권형 혼합형 주식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투자지역에 따라 △미국투자전용 해외펀드 △글로벌투자 해외펀드 △이머징마켓투자 해외펀드 등으로 대략 대별된다.
해외투자펀드는 원화를 외화로 환전,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수익이 해당 통화표시 기준가격 상승분과 환차익규모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가입한 경우 미국 주식시장이 올라 펀드 기준가격이 상승했다면 해당 통화기준으로는 많은 수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동시에 원화환율이 하락했다면 환손실이 발생, 원화기준 평가금액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해외투자펀드는 해당투자 유가증권의 가격상승분(기준가격상승분)과 환차익부분의 크기에 의해 수익이 결정된다.
사실 해외투자펀드는 최근 선물환계약방법이 도입되면서 판매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선물환계약이란 향후 투자만기시 외화를 원화로 다시 환전할 때 적용되는 원화환율을 투자시점에 미리 고정시켜 놓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현재 원화가 1달러에 1천원일 경우 투자자금 1천만원을 달러로 환전하면 1만달러를 받게 된다.
만약 선물환계약을 통해 투자만기 시점인 1년 후 원화환율을 1천50원에 고정시켰다면, 1년 후 원화환율에 관계없이 투자원금 1만달러를 1천50원에 환전하게 돼 1천50만원을 돌려받게 된다.
즉 1년 후 원금 1천만원에 대해 50만원의 환이익을 투자시점에 확정적으로 얻게 된다.
이러한 선물환계약은 환손실을 방어하고 환차익을 사전적으로 취득한다는 점이 부각되며 해외투자펀드 판매에 일조했다.
환손실을 우려하는 투자자에게는 이러한 선물환계약을 통한 환헤지는 분명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선물환계약은 향후 투자기간 만기시 더 많은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사전적으로 봉쇄하게 된다는 단점도 있다.
만일 만기시점에 원화환율이 1천1백원이라면 선물환계약으로 인해 오히려 50만원을 더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외투자펀드는 외국계 은행과 국내 증권사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투자대상도 주식 채권 등과 같은 유가증권에서부터 금과 같은 실물까지로 다양하다.
분산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국내투자펀드간 분산 뿐 아니라 해외투자펀드를 통해 다양한 투자대상 및 지역에 대한 분산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해외투자펀드는 분산투자 이외에 특정 외화자산에 대한 보유를 통해 향후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환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면, 해외투자펀드는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요즈음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