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는 내 친구] 금호아시아나 ‥ 금품 안받기 등 윤리경영 최우선

'협력업체와 동반자적 협력체제를 갖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지 않고 윤리경영을 적극 펼치는 등 협력업체와 상생의 길을 걷는데 주력하고 있다. 악화되는 경영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도 임직원 및 거래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선물·금품 안받기운동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다. 협력업체 대상 윤리강령 실천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협력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협력업체 역시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서신 및 전화 등을 통해 수차례의 윤리경영 동참을 호소하는 내용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적응해 가고 있다. 지금은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선물안받기 운동에 앞장서 준 금호아시아나에 고마움을 표하는 등 윤리경영 방침에 적극적으로 따라주고 있다는게 그룹측 설명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2년 추석 무렵부터 선물 안받기 운동을 펼쳐왔다. 올 설날에도 3천2백여개의 협력 업체에 공문을 발송했다. 우수협력 업체에는 입찰가점제를 실시하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적발시 2진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강력한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이 뇌물 등 로비활동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와 기내식 공급에 관한 계약을 맺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점점 심화 되고 있는 항공업계에서 항공사 선택 기준 가운데 하나인 기내서비스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협력업체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항 노선별 탑승 손님들의 기호를 파악하고 선호도를 분석한 뒤,모든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는 기내식을 개발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의 조리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엘에스지스카이셰프코리아는 아시아나항공이 추구하는 최상의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모든 조직력을 가동하여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원청업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발생할 경우 즉시 양사는 정보를 공유하고 그 원인을 찾아 문제점을 해결하는 절차를 구축하고 있다. 공동 시장 조사 및 충분한 정보 공유등을 통해 신제품의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양사가 지명하는 대표자로 구성되는 합동정책결정협의체(Joint Steering Team)는 매분기 소집돼 양사 간 계약 전반에 대해 검토하고,향후 공동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정책을 협의한다. 두 회사는 해당 업무의 실무 책임자로 구성되는 업무개선팀(Business Improvement Team)을 별도로 가동,목표를 달성하는 등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금호건설도 협력업체와 기술지도 등 긴밀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윤리경영을 통해 협력업체들의 경영 건전성도 적극 후원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