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 엘스 'V2' ‥ 메모리얼토너먼트 18언더

'6월의 사나이' 어니 엘스(35·남아공)가 세계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한 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근 한달 만에 투어에 복귀했는 데도 단독 5위를 차지,다음주 벌어지는 두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 전망을 밝게 했다. 엘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뮤어필드빌리지GC(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5백25만달러) 최종일 6언더파(버디7,보기1)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백70타로 프레드 커플스(45·미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했다. 지난 1월 소니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투어 통산 14승째다. 엘스는 우승상금 94만5천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3위(3백7만1천1백25달러)로 올라섰고 세계랭킹에서도 비제이 싱(41·피지)을 제치고 2위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엘스는 특히 지난 94년 미 투어에 합류한 이후 지금까지 거둔 14승 가운데 5승(US오픈 2회,뷰익클래식 2회 포함)을 6월에 기록했다. 6월 승률은 35.8%다. 커플스에게 2타 앞선채 최종라운드를 맞이한 엘스는 4번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해 커플스의 추격을 허용했으나 이후 자로 잰듯한 퍼트감각으로 커플스를 따돌렸다. 엘스는 후반 9개홀에서 단 11개의 퍼트만 했고,이번 대회에서는 총 1백개의 퍼트수를 기록했다. 이는 라운드당 평균 25개로 이 대회 29년 역사상 최소다. 엘스는 "전반과 후반 각각 우즈와 커플스의 추격을 받았지만 퍼트가 구세주였다"면서 "힘든 경기였지만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2주전 SK텔레콤오픈에 출전했던 커플스는 합계 14언더파 2백74타로 2위를 차지했다. 타이거 우즈(28·미국)는 전반 3개의 버디를 잡으며 잠시 엘스를 압박했지만 마지막 11개홀에서 파세이브에 그쳐 합계 12언더파 2백76타로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우즈는 최근 출전한 세개 대회에서 3위-4위-3위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최경주는 버디 3개,보기 3개로 이븐파를 치며 합계 10언더파 2백78타로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다섯번째 '톱10' 진입이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라운드당 퍼트수 27개(11위),홀당 퍼트수 1.625개(4위)를 기록하며 US오픈에서 선전을 기약했다. 21만달러(약 2억4천만원)의 상금을 받은 최경주는 시즌 상금액을 1백43만여달러(랭킹16위)로 늘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