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법인 현금배당 17.3% 늘어

3월 결산 상장기업들은 지난 1년간(2003년 4월~2004년 3월) 벌어들인 순이익의 43% 가까이를 현금 배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현금 배당을 공시한 3월 결산 법인 36개사의 현금 배당 총액은 3천6백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급증했다.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도 평균 42.61%로 전년의 39.72%보다 2.89%포인트 증가했다. 3월 법인의 올 배당성향은 12월 결산 법인(24.57%)보다 18.04%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에 힘입어 현금 배당을 발표한 3월 결산 법인들의 주가는 3월 말 이후 이달 4일까지 평균 4.2% 하락하는 데 그쳐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하락률(11.6%)보다 훨씬 낮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3월 법인의 배당성향이 높아진 것은 증권사들의 고배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현금 배당을 발표한 15개 증권사 중 LG투자증권과 세종증권을 제외한 13곳이 모두 배당금을 늘렸다. 또 지난해 한 푼도 배당하지 않았던 동부 교보 한화 신흥 한양 부국증권 등이 올해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자연히 현 주가 대비 주당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시가배당률에서도 증권사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메리츠증권의 시가배당률은 23.74%로 1위를 차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