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오피스텔 투자자들 '한숨만 푹푹'
입력
수정
오피스텔 투자자들이 대출 상환 압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당수가 분양가의 60%까지 중도금대출을 받았는데,입주하면서 대출금 중 일부를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피스텔의 은행 담보인정비율은 매매가의 최고 40%까지다.
때문에 분양가의 60%까지 중도금대출을 받은 투자자들은 소유권 이전등기와 동시에 매매가의 20%를 갚아야 한다.
예를 들어 분양 당시 2억원짜리 오피스텔 1실을 은행에서 1억2천만원(60%)을 빌려 매입했다면 입주하면서 담보대출 전환과 함께 4천만원(20%)을 상환해야 한다.
만약 매매가가 1억8천만원으로 떨어졌다면 담보가가 7천2백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5천8백만원을 갚아야 한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투자자들은 프리미엄(웃돈) 하락에다 대출 상환 압력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최근 1∼2년간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입주 이후 담보대출로 전환하면서 매달 수십만원의 이자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아파트의 경우 은행과 10년 이상 장기대출계약을 맺을 경우 매매가의 60%까지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환 압력이 거의 없는 편이다.
김성엽 하나은행 분당백궁지점장은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웃돈이 거의 붙지 않는 데다 담보인정비율이 매매가의 40%에 그쳐 투자자들의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서 오피스텔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곳곳에서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