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시상장 추진 LG필립스, 증시침체로 일정 늦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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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중 한·미 동시상장을 추진중인 LG필립스LCD의 기업공개 계획이 최근의 불안한 국내외 증시상황 때문에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올해 세계 IT(정보기술)업계의 최대 기업공개인 LG필립스LCD의 한·미 동시상장이 세계증시 둔화와 고유가 및 중국 긴축 정책 등 다양한 악재에 부딪혀 당초 예정됐던 오는 7월14일보다 2주정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또 LG필립스LCD가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 조달 목표인 20억달러(약 2조3천억원)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증시 상황을 감안해 LG필립스LCD가 공모가를 낮추거나 예정보다 많은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국내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LCD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LG필립스LCD의 올 실적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공모가 산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1년간 LCD 제품 생산 설비를 확충하기 위해 최소 20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LG필립스LCD로선 자금조달 금액을 줄이더라도 이번 상장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LG필립스LCD가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이 10조원 안팎으로 국내 상장사중 5위권에 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