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해외 I R 효과 차별화 뚜렷

최근 해외IR에 나선 업체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수요기반이 제한된 상황에서 해외IR 직후 나타난 외국인들의 '반짝 매수'는 대부분 주가 상승세로 이어졌다"며 "외국인들이 지분을 계속 사들일지는 실적 등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아이레보와 한글과컴퓨터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외국인 매수세가 상승세의 기폭제였다. 아이레보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0.99%포인트 높아진 24.83%,한글과컴퓨터는 0.46%포인트 증가한 1.05%였다. 아이레보는 지난 4월 말 미국 유럽 등지의 해외IR 직후 외국인 지분율이 무려 6.79%포인트나 증가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7일 이후 상승률은 23.8%에 달한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해외 IR를 진행 중인 한글과컴퓨터도 외국인들의 '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심텍과 인탑스,인선이엔티 등의 해외IR도 외국인 매수세를 촉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심텍은 IR 직후인 1일부터 4일(거래일 기준) 연속 순매수였다. 인탑스와 인선이엔티의 외국인 지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은 물론 디지털보안장비,산업폐기물 처리 등도 미국 유럽에서 각광받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아이레보와 인선이엔티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IR 이후 부작용에 시달리는 업체들도 있다. VK 진성티이씨 레인콤 등은 지분율이 줄어들거나 외국인 매수세를 받지 못하고 있다. VK의 경우 '중하위권 휴대폰 단말기 전문업체로서의 성장성 한계'(이영용 대신증권 연구원),진성티이씨는 '굴뚝기업이라는 인식,적은 유통주식수,차이나쇼크 등'(성기용 대우증권 연구원)이 외국인 매수세의 걸림돌이라는 분석이다. 레인콤은 IR 이후 외국인 지분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곧바로 급감,IR 이전보다 낮아졌다. 증권업계는 해외 IR를 통해 유입됐던 외국계 헤지펀드가 단기차익 매물을 내놓은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IR 성공여부는 펀더멘털 모멘텀 시장상황 외국인투자성향 등 복합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며 "IR를 주가 띄우기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