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족 모여라...한판승부 벌이자..이통업체들 '모바일게임대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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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족들 모여라.'
SK텔레콤 KTF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잇따라 모바일게임대회를 개최하고 나섰다.
각종 게임리그가 e스포츠로 자리잡는 등 게임대회 열풍이 거세지면서 PC와 온라인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게임대회가 모바일게임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휴대폰으로도 실시간으로 대전을 벌일 수 있는 네트워크 게임이 엄지족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어 모바일게임대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총 1억원의 상금이 걸린 모바일 게임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2004 모바일 네트웍 게임리그'(mobilegame.nate.com)는 오는 21일까지 예선전이 열리고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온게임넷 상설 스튜디오에서 본선경기를 치른다.
예선전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대회에 참가하려면 휴대폰에서 '**79'를 입력한 뒤 통화버튼을 누르면 도착하는 단문메시지(SMS)로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해 게임을 다운로드 받으면 자동으로 등록된다.
경기는 길드전과 개인전으로 치러지며 승 3점,패 1점을 합산한 점수를 기준으로 매주 개인전은 10위까지,길드전은 4위까지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개인전과 길드전 주 1위에게는 SK상품권을 부상으로 주고 본선 1위에게는 세계 3대 게임쇼중 하나인 일본 도쿄게임쇼 참관 기회를 제공한다.
또 매일 최다 이용자에게 현금 10만원,이벤트 기간 중 10번 이상 다운로드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의 경품을 준다.
경기종목 게임은 고로고로촙,진실게임,넷테트리스,틀린그림 찾기,삼국지 영웅전 등 5개 게임이다.
삼국지 영웅전은 한명의 장수를 골라 1대1 격투를 벌이는 게임으로 기존 오락실의 격투게임과 비슷한 방식이다.
SK텔레콤에서는 3주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고로고로촙은 화면 가득 줄 맞춰 펼쳐진 아이콘 중 3개를 아래 위 직선 또는 수평으로 배열하면 아이콘이 사라지는 게임으로 상대방보다 더 많은 아이콘을 없앤 사람이 이기게 된다.
넷테트리스는 테트리스를 네트워크화한 대전게임이며 틀린그림찾기는 화면에 보이는 2개의 그림에서 서로 다른 부분을 먼저 찾아내는 게임이다.
진실게임은 주사위를 던져 먼저 골인지점에 도착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KTF는 오는 8월초부터 50일에 걸쳐 모바일게임 리그전인 'KTF ASSA 게임대전'을 마련할 예정이다.
결승전은 10월초 열린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휴대폰제조업체와 미국 퀄컴,인터넷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후원하는 국내 최대의 모바일게임대회로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해 열렸던 2회 대회에는 40만명의 엄지족들이 참가하기도 했다.
게임개발사들이 마련하는 모바일 게임대회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삼국지 무한대전' 개발업체인 엔텔리전트는 지난 4∼5월에 예선을 거쳐 오는 13일 온게임넷 스튜디오에서 '삼국지 무한대전 리그전'을 개최한다.
이 대회의 총상금은 5백만원이다.
개발사가 주최하는 대회로는 비교적 큰 규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은 60여종으로 이미 5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며 "게임대회를 통해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