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중 3가구 적자생활 ‥ 1분기, 소득보다 지출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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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전국 10가구중 3가구는 지출액이 소득액을 초과, 저축 등 다른 자산을 쪼개 쓰고 있는 '적자 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근로자 상ㆍ하위간 소득 격차가 지난 1ㆍ4분기중 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1ㆍ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가구 중 소득순위 상위 20%의 소득은 평균 6백24만9천원으로 하위 20%의 소득(1백9만5천4백원)에 비해 5.7배에 달했다.
이같은 격차(소득 5분위 배율)는 2001년 1ㆍ4분기(5.76배)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용ㆍ임시근로자 등 저소득층의 고용조건이 악화돼 이들의 소득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3.1%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고소득층 소득은 7.5%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도시 근로자뿐 아니라 도시지역 자영업자와 무소득자, 읍ㆍ면지역 비농가를 포함한 전국 가구의 소득 5분위 배율은 7.75배로 도시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보다 수치가 더 높게 나왔다.
통계청은 또 전국 가구(1만8백12가구)중 31.9%가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중 다른 금융자산 등이 충분한 소득순위 상위 40%에 속하는 가구를 빼면 전체의 15% 정도가 '생계곤란형 적자가계'인 것으로 추정됐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