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선을 넘어라 .. 저항선 돌파시도 한달동안 네차례 무산

종합주가지수 820선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등장했다. 순조롭게 반등을 시도하다가도 820선 앞에서 힘없이 되밀리는 현상이 한달 동안 네 차례 반복됐다. 8일 증시가 대표적이다. 장초반 기세좋게 상승하며 820선을 돌파했지만,즉시 경계매물이 출회되면서 결국 약보합권에서 마감됐다. ◆820선 돌파가 관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12일 장중 한때 820.72까지 올랐지만,매물압박을 받고 817.09까지 되밀렸다. 며칠 뒤 주가는 728까지 힘없이 추락했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에도 820고지 탈환에 나섰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종가는 모두 816 안팎에 머물렀다. 이날 1천8백억원이 넘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를 업고 네번째 도전했지만 저항선의 견고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장 초반 거침없이 상승하던 주가는 개인의 매도공세로 약보합권까지 밀렸다. 지수 820선은 증시가 상승세를 타던 지난 3월말의 저점이며,지난해 10∼12월에도 주요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820고지를 탈환하고 나면 850 근처까지는 어렵지 않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기술적분석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저항선을 어렵게 돌파할수록 상승탄력을 강하게 받는 경우가 많다"며 "상황에 따라 850까지 한달음에 달릴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단기신호 긍정,장기지표 부정적 단기지표들은 82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일단 지난 7일 20일 이동평균선이 787.37로 바닥을 찍고 8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20일 이동평균선은 한달 간의 평균매매가격을 나타내는 선이기 때문에 단기상승 추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위원은 "이번주 들어 지수가 800선을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다소 회복한데다 해외증시도 반등세를 이어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820선을 넘어서 추가 상승하더라도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9일쯤 중기이동 평균선인 60일선이 장기이동평균선인 1백20일선 아래로 떨어지는 데드크로스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위원은 "하락국면에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던 2000년 3월과 2002년 7월에는 하락추세가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