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동산시장] 주상복합ㆍ오피스텔 : '단물' 빠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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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상품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투자매력도 떨어지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은 올해 입주물량이 작년보다 1백% 이상 급증한 4만4천4백1가구에 달해 공급과잉 상태다.
또 하반기부터는 온돌설치 금지 및 업무면적 증가 등의 조치로 투자자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주상복합도 전매금지조치 이후 청약경쟁률은 치솟지만 막상 계약률은 저조하다.
따라서 프리미엄도 크게 떨어지는 등 투자분위기가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피드뱅크 안명숙 소장은 "주상복합도 청약통장이 필요하고 분양권 전매를 통한 단기투자가 불가능해지면서 투자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며 "프리미엄만을 쫓는 묻지마 투자에서 실제 거주를 염두에 둔 실수요자 중심으로 이동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상복합 청약경쟁률만 높고 프리미엄은 하락세
주상복합은 아파트보다 수요층이 적어 살 때보다 팔 때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주상복합 투자경험이있거나 여유자금이 풍부한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올 상반기에 청약광풍이 일었던 인기 주상복합아파트의 프리미엄도 당첨 직후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지난 3월 평균경쟁률 3백28 대 1을 기록했던 '시티파크' 69평형 로열층 분양권 프리미엄은 계약 직후 5억원에서 9일 현재 3억원선으로 미끄러졌다.
하지만 '장마에도 이불 말리는 볕은 있다'는 속담처럼 하반기에도 관심있게 지켜볼 물건은 있다.
롯데건설이 중구 황학동에 준비 중인 주상복합은 24∼46평형 1천8백52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일반분양은 4백67가구이고, 청계천 복원공사 수혜단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LG건설이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내놓을 'LG자이'도 9백30가구의 대단지다.
6백가구가 7월쯤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이밖에 대림산업이 서초구 방배동에 선보일 주상복합아파트와 인정건설의 노유동 '이튼타워리버' 등도 교통여건과 입지가 양호한 편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주상복합 청약을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반드시 개발호재 등의 입지여건을 꼼꼼히 살펴보고 3백가구 이상 대단지를 고르는게 좋다"고 충고했다.
◆ 오피스텔, 공급과잉에 세입자 부족으로 매력 감소
오피스텔은 전매제한이 없어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공급과잉과 세입자 부족이 시장 위축의 악재가 되고 있다.
그동안 꾸준한 인기를 모았던 강남테헤란로 일대의 경우 지난 2001년 이후 공급물량이 봇물을 이루면서 하반기까지 입주물량이 전년의 9백79실보다 8배가량 늘어난 7천5백43실에 달한다.
이 때문에 연 12%의 수익률을 예상하고 분양을 받았던 투자자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1일부터 강화된 오피스텔 규정으로 주거용 전환이 사실상 힘들어져 신규 분양물량이 하반기에는 예년의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강화된 법률이전에 건축허가신청을 받아 현행 규제를 받지 않는 역세권 주거형 오피스텔 등이 하반기에 반짝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