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멘트-남화산업 주식거래 갈등

광주지역 중견 업체인 한국시멘트와 남화산업이 주식 부정거래 시비로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시멘트는 지난 95년 모기업인 덕산그룹의 부도로 법정관리를 받아 오다 2002년 5월 회생에 성공한 기업. 특히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후 매년 1백60억원대의 순이익을 내는 '알짜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건설업체인 남화산업은 한국시멘트 전 대표이사로부터 주식 82만7천주를 1백86억여원에 매입, 한국시멘트 인수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법원으로부터 임시주총 소집 허가까지 받아둔 상태이며 주총의 전 단계로 오는 25일자로 주주명부를 폐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시멘트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시멘트측은 남화산업이 매입한 자사 주식은 불법 취득한 것으로 원인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식들은 한국시멘트 총무부장 출신으로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던 이모씨가 법정관리 중 회삿돈 47억원을 빼돌려 양도성예금증서(CD)를 구입한 뒤 이를 담보로 금융권의 대출을 받아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회삿돈으로 주식을 사들인 것이므로 의결권 등 정상적인 권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남화산업 관계자는 "지난 7일 법원으로부터 임시주주 지위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반면 한국시멘트측이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은 기각됐다"며 "이는 법원이 남화산업의 권리를 인정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시멘트측 소송대리인인 강성 변호사(법무법인 지정 대표변호사)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을 운영하며 각종 비리를 저질러 취득한 전 대표의 주식거래를 법원이 인정해준다면 제2,제3의 한국시멘트 사태를 조장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경제정의 구현 차원에서도 항고 등 법적 대응과 함께 각계 진정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