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릭터 美시장 뚫는다 ‥ 맨해튼 세계최대 전시회 참가

국내 캐릭터 업체들이 미국시장을 뚫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캐릭터 라이선싱 전시회(라이선싱 2004 인터내셔널)가 열리고 있는 뉴욕 맨해튼의 자빗센터에는 국산 캐릭터 69개를 갖고 온 43개 회사 관계자들이 9일 외국 고객을 맞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집 소녀 '뿌까' 캐릭터를 갖고 온 ㈜부즈, 성게군 '마린 블루스'를 들고 나온 ㈜킴스라이센싱 부스에는 외국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뿌까 캐릭터 업체인 부즈의 김지환 마케팅 사업부 실장은 "지난해 외국에서 벌어들인 로열티만 해도 35억원에 달했다"며 "올해말부터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에이전트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성게군 마린블루스 캐릭터를 전시한 킴스라이센싱의 최현정씨는 "국내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먼저 동남아에 진출한 만큼 이제 미국과 유럽으로 간다"며 "미국 에이전트를 찾기 위해 디스커버리 MGM 니켈로디온 등과 만났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김준영 사장은 "캐릭터 산업은 머리 좋은 한국 사람들이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비즈니스"라며 "5년 후쯤이면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산업의 하나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10일까지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전세계 5백20개 회사가 5천7백개의 캐릭터(브랜드 포함)를 출품했다. 국내에선 부즈, 킴스라이센싱 외에 쎄엘코엔터테인먼트(캐릭터 마시마로), 바른손, 위즈엔터테인먼트,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들고 나온 도서출판 싹 등이 참가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