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혁신] 농업기반공사 ‥ 1천개 권역나눠 농촌 특화개발

지난 2000년 1월 농업 관련 3개 기관(농어촌진흥공사, 농지개량조합, 농지개량조합연합회)을 통합해 출범한 농업기반공사(사장 안종운)는 공기업 구조조정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최근 4년 연속 흑자를 냈고, 지난해 매출액은 출범 당시보다 36% 이상 늘어난 2조5천8백49억원을 달성했다. 1인당 부가가치도 2000년보다 30.2% 향상됐다. 또 3개 기관 통합 당시 조직의 50% 수준을 감축한데 이어 출범 후 다시 1백6개 조직을 감축하고 인력도 2천여명 이상이나 줄였다. 농업기반공사는 올해 3대 경영전략으로 △살기 좋은 농촌개발 △생산기반 정비ㆍ효율화 △농업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특히 올해부터 농촌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향후 10년간 1천개 권역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농촌 지역별 테마를 찾아 주요 특산품과 주변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지역테마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물 관리 효율화를 위해 시설물 현대화 사업과 물관리 자동화사업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공사가 관리 중인 시설물은 전국의 19%인 1만3천여개로 용수 공급량으로는 전체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는 이들 시설의 현대화를 위해 3천2백억원을 투입, 3백91개 지구를 시행하고 이 중 69개 지구를 준공할 계획이다. 중앙관리소의 컴퓨터를 활용해 수리시설물을 조작, 통제함으로써 농업용수 공급을 완전 자동화한 '물관리 자동화사업'(TM/TC)도 4백38ha에 걸쳐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취임한 안종운 사장은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한 공사의 제2의 도약을 강조하고 있다. 윤리경영의 실천을 유도할 수 있도록 △윤리경영실 운영 △내부고발제 도입 △윤리경영 우수사례 포상 등 다양한 시책을 펴고 있다. 안 사장은 "고객 위주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각적인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