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채식열풍 외식업계 강타 .. 채식부페.유기농 전문점 인기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건강식 및 기름진 육류를 꺼리는 여성들의 다이어트식으로 채식이 뜨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자연스레 건강에 대한 경각심으로 이어져 올해 들어 식생활 전반에 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채식 열풍이 강하게 부는 것은 생활여건이 좋아지고 어느 정도 경제적 풍요를 누리면서 건강과 몸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들이다. 이와 함께 점차 서구화되고 있는 식생활로 각종 암과 성인병이 무분별한 육류소비 등 잘못된 식생활 문화에서 기인했다는 발표가 잇따르면서 육식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또 한 TV방송에서 방영된 한 프로그램을 통해 채식이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채식 동호인 모임이 우후죽순 생겨났으며,채식 전문식당도 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외식업계에 닥친 다이옥신,광우병,조류독감 파동 등으로 육식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면서 채식열풍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채식전문점은 물론 전통음식전문점,사찰음식전문점 등이 소비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각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기농 열풍도 함께 불어 유기농식자재 사용을 강조하는 외식업소도 대거 늘어나고 있는 추세. 특히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에 힘입어 궁중음식 및 한국고유의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와 관련한 외식업체들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들로는 아직까지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산촌을 중심으로 고갯마루,옛골시골밥상,고미촌,지리산,대장금 등의 이름으로 성업을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채식전문점 이뎀,향토생활관 산채,아름다운 채식뷔페를 표방하고 나선 '봄' 등이 눈길을 끌고 있으며,수년전부터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SM채식부페,뉴스타트 등이 고객의 발길을 꾸준히 잡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블랙푸드 건강법'이라는 바람을 타고 음료업계에 이어 외식업계에도 검은콩이나 검은깨,먹물 등을 접목한 다양한 메뉴개발이 이뤄져 매출상승을 가져다주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제품마저 건강에 해롭다며 멀리하는 골수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밀이나 콩,두부,버섯 따위로 만든 '식물성 고기'가 인기다. 재료는 당연히 식물성이지만 모양이나 색깔부터 맛이나 질감까지 영락없이 고기를 닮은 '가짜 고기'라는 것. 요리사 김모씨는 "밀가루 반죽을 찬물에 넣고 계속 주무르면 찰고무처럼 질긴 점액질(글루텐)만 남게 된다"며 "이를 얼렸다가 사용하면 실제 고기 맛을 그대로 연출할 수 있으며,장조림이나 탕수육,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에 응용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한식 뷔페를 선보이는 '한쿡((02) 555-8103)'은 쑥갓,꽃상추,청경채,적겨자잎,치커리,신선초,연근밤초대추 등 친환경 마크를 받은 30여 가지의 신선한 생 야채와 달래무침,단호박 튀김,가재살 콩나물 냉채,건강 모듬묵,검은콩 샐러드,떡(5가지) 등 각종 채식을 배불리 즐길 수 있다. 충남 강진의 기능장이 직접 만든 된장만을 사용하고 수십 가지 야채마다 가장 잘 어울리는 소스 10여 가지를 자체 개발해,단조로울 수 있는 채식단에 활기를 주는 게 특징.어린이들을 위해 천연 재료로 매운 맛과 색을 낸 야채 떡볶이,자장면,고구마맛탕,쌀강정,귤.당근 스무디를 선보이는 어린이 바도 있다. 24절기,명절마다 특색 있는 전통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강원도 평창과 원주에서 재배한 싱싱한 야채 30여가지가 나오는 점심 뷔페 식당인 '시골생활 건강식당((02) 511-2402)'은 통밀빵,현미빵,견과류에 콩고기,밀고기,통밀국수,자장면(통밀에 버섯 콩고기 밀고기 당근 첨가)까지 먹을 수 있다. 또한 채식 식단만 내놓는 '채식시대((02)3487-5365)'는 취나물,도라지,고사리,표고버섯 등 7가지 야채로 만든 산채 비빔밥과 콩 불고기에 모듬쌈 된장찌개가 곁들여진 쌈밥,콩햄,콩비지 청국장 등이 유명하다. 특히 모든 식단에는 7가지 잡곡을 넣은 현미 잡곡밥이 나온다. 한편 이같은 채식 열풍에 대해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시선도 있다. 채식만을 강조하면 필수 단백질이 부족해져 영양 불균형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 한 전문의는 "야채가 체질적으로 맞지 않은 사람이나 노인들의 경우 흰살 생선과 살코기 등을 고루 섭취해 균형 있는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체질이나 신체적 조건에 따라서는 채식이 맞지 않아 건강을 망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 식품관련 학자들과 전문의들의 한결 같은 의견이다.